중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보다 작전의 난이도에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시나리오가 지난 2011년에 있었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적이 '인물'이 아닌 '핵 물질'이라는 점에서다
이런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부대는 많지 않다. 미군이 보유한 여러 특수부대 가운데서도 가장 현실적인 후보로는 네이비 실(Navy SEAL)과 델타 포스(Delta Force)가 거론된다. 이들은 미국에서도 '엘리트 전사'라고 불린다.
네이비 실(Navy SEAL)
네이비 실은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됐다. 이름 자체가 이 부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SEAL은 Sea(바다), Air(공중), Land(육지)의 약자다. 어떤 환경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상 침투와 지상 전투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현재 네이비 실 병력은 약 2천5백 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실제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은 2천 명 정도다. 한 명 한 명이 고도로 훈련된 특수 요원이다.
네이비 실이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혹독한 선발과 훈련 과정 때문이다. 네이비 실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조건부터 까다롭다. 지원자는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며, 19세 이상 28세 이하의 미 해군 소속 군인만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건을 통과했다고 해서 네이비 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시험은 그 이후에 시작된다. 네이비 실의 훈련 과정은 약 62주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훈련 과정 중 '헬 위크(Hell Week)'로 불리는 단계는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 지옥의 훈련이다. 며칠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지원자가 포기하거나 탈락한다. 실제로 전체 훈련생의 85% 이상이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 명이 시작하면 많아야 두 명만 남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한 연설에서 네이비 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의 팀(The very best of the very best)." 그는 또 네이비 실이 산악지대, 정글, 사막 등 어떤 환경에서도 적을 찾아내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부대라고 평가했다. 대통령까지 이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네이비 실의 상징인 트라이던트(Trident) 로고 역시 이들의 작전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로고의 독수리는 미국과 공중 작전 능력을 상징한다. 삼지창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무기로, 해양 작전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 권총은 전투 준비 태세를, 닻은 미 해군 소속이라는 정체성을 나타낸다. 말 그대로 바다와 하늘, 육지를 넘나드는 특수 작전의 상징이다.
십플리 전 네이비 실 요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말을 남겼다.
진행자는 "이 방에 있는 모든(5명) 사람을 제거하는데 몇 분 거리나요?"라고 물었다.
"10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7초면 충분합니다."
인터뷰 중 한동안 정숙함이 흘렀다.
델타 포스(Delta Force)
이번 임무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대가 있다. 바로 델타 포스다. 일부 외신은 오히려 이 작전에 델타 포스가 투입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한다. 델타 포스는 미 육군의 최정예 특수 작전 부대다. 공식 명칭은 1st Special Forces Operational Detachment-Delta지만, 군 내부에서는 흔히 'The Unit'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만큼 조직과 작전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기 때문이다.
델타 포스는 1977년 창설됐다. 창설 과정에는 영국 특수부대 SAS의 영향이 컸다. 당시 미군은 국제 테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문 대테러 부대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SAS의 운영 방식과 전술을 참고해 델타 포스를 만들었다. 이후 델타 포스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다양한 비밀 작전에 투입됐다. 대테러 작전, 인질 구출, 고위 인물 체포 등 가장 위험하고 민감한 임무가 이들의 몫이었다. 때문에 델타 포스의 작전 기록 중 상당수는 지금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델타 포스가 투입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작전은 시작된 지 약 두 시간 반 만에 끝났고, 요원들은 마두로 부부를 자택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데 성공했다.
이 작전 이후 미국 폭스 뉴스와 인터뷰한 전직 델타 포스 요원 존 맥크피는 이렇게 말했다.
"작전이 결정되는 순간, 델타 포스 요원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 특수부대 차이는?
이란 핵 물질 확보 시나리오에서 전문가들이 델타 포스의 투입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당 임무의 핵심은 단순한 돌입이 아니라, 위치 특정–안전 확보–물질 회수–비노출 탈출이라는 복합 단계의 완벽한 수행이다. 특히 방사성 물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정밀 그리고 신속성이 요구되며, 이는 델타 포스가 축적해 온 작전 경험과 더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물론 실제 작전은 단일 부대의 독립 수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JSOC) 체계 하에서 델타포스와 네이비 실, 그리고 CIA, 공중전력, 핵 대응 전문 인력이 통합된 작전 구조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네이비 실은 외곽 타격 및 돌입, 델타포스는 핵심 목표 확보라는 식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델타 포스가 체포팀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도 마두라 대통령의 동선 위치 추적을 맡고 정보를 수집한 CIA, 체포 이후 법 집행 절차 지원을 맡은 FBI, 여기에 전투기, 폭격기, 등 항공기만 해도 150대가 동원됐다. 이 작전에 투입된 델타 포스 팀원은 약 40명. 전체 작전 참여 인원은 수천 명 된다는 보도도 있다.
이번에 언급된 미국의 특수 임무에는 50명의 특수 요원을 비롯해 핵 물질 전문가와 함께 공군의 지원까지 하면 대략 300명의 요원들이 동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병력이 충돌하는 전면전 대신, 소수의 정예 전력이 국제 정치의 흐름을 바꾸는 시대.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기록되지 않는 작전, 이름 없는 부대가 존재한다. 이들의 작전은 실패할 경우 즉시 세계의 뉴스가 되지만, 성공할 경우 오랜 시간 침묵 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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