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옹하는 미일 정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특유의 '스킨십 외교'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모색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재진 앞에 나란히 앉은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성 대신 이름인 '도널드'로 친근하게 부르며 그를 치켜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많이 존경한다", "내가 보기에 일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거를 치러냈다" 등 칭찬 세례에 다카이치 총리도 "땡큐, 도널드"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사람은 도널드뿐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히 응원하고자 한다"며 '트럼프 띄우기'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였으며 다카이치 총리가 정치 스승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고 불렀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를 '신조'라고 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시종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앞서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악수를 하려 손을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 대신 적극적이며 대담한 포옹으로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미소 등 밝은 표정과 상대를 향한 정상 간 친밀함을 강조하는 스킨십 외교를 펼쳐 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스킨십 외교는 관세·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여러 압박을 받아온 상황에서 그의 이해를 얻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작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를 언급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히며 그를 흡족하게 했습니다.
그는 당시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안내하며 등에 손을 얹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도 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오모테나시' 전략도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오모테나시는 일본에서 손님을 성심성의껏 대접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일본 특유의 환대를 뜻합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정상회담에서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과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로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 방문자 입장에서 진행됐지만, 그는 올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벚나무 250그루를 기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DC 포토맥 강변에서 벚나무를 심을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스킨십 외교는 미국에만 국한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1월 일본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현지 숙소 앞에서 맞았으며 정상회담 직후 비공개 환담 행사에서는 깜짝 드럼 합주를 준비해 선보였습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전임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의지를 담은 상징인 '블루 리본' 배지를 착용했습니다.
과거 아베 전 총리는 물론이고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도 주요 외교 행사에서는 이 배지를 달았습니다.
(사진=마고 마틴 백악관 언론보좌관 엑스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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