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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학명은 '둘리사우루스'"

"전남 신안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학명은 '둘리사우루스'"
▲ 어린 둘리사우루스 허미니(Doolysaurus huhmini) 상상도

전남 신안군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에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이름을 딴 '둘리사우루스'(Doolysaurus)라는 학명이 붙여졌습니다.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정종윤 박사팀은 19일 국제 학술지 화석 기록(Fossil Record)에서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칠면조 크기 공룡의 학명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 캐릭터 중 하나인 둘리 이름을 따 '둘리사우루스 허미니'(D. huhmini)로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허미니는 전남대 한국공룡센터 설립자로, 30여 년간 한국 공룡 연구에 기여하고 유네스코와 협력해 한국 공룡화석 산지 보존에 힘써온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논문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정 박사는 "둘리는 한국에서 매우 유명하고 상징적인 공룡 캐릭터로 한국에서는 모든 세대가 둘리를 알고 있다"며 "화석 표본 역시 어린 개체, 즉 '아기'이기 때문에 둘리를 기리는 공룡 종 이름으로 완벽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공룡 화석은 2023년 공룡연구센터 조혜민 박사(현재 국립광주과학관)가 전남 신안군 압해도의 중기 백악기 일성산층(Ilseongsan Formation)에서 발견했습니다.

정 박사는 "처음 화석을 발견했을 때는 일부 다리뼈와 몇 개의 척추뼈만 보존된 것을 확인했다"며 "두개골 부분과 그렇게 많은 추가 뼈가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단단한 암석 속에 숨어있던 두개골 뼈는 텍사스대 고해상도 X선 단층촬영시설(UTCT)의 마이크로 CT 스캔에서 드러났습니다.

두개골 일부가 포함된 공룡 화석이 한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에서 새로운 공룡 종이 발견된 것은 15년 만입니다.

화석 크기와 해부학적 특징, 그리고 조직학적 분석 결과, 이 공룡은 완전히 성장한 개체가 아니라 0~2살 정도로 보이며, 크기는 칠면조 정도지만 다 컸을 때는 약 두 배까지 자라고, 몸은 솜털 같은 섬유성 구조로 덮여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구팀은 위 부위에서 소화를 돕기 위해 삼키는 작은 자갈(위석·gastrolith)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는 이 공룡이 식물, 곤충,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잡식성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계통발생학적 분석 결과 둘리사우루스는 1억 1천300만~9천400만 년 전 중기 백악기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이족보행 공룡의 하나인 테스켈로사우루스과(thescelosaurid)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연구팀은 둘리사우루스가 대부분의 다른 아시아 테스켈로사우루스과 공룡들과 함께 이 계통의 진화 초기에 갈라져 나온 것으로 밝혀진 것은 이 계통의 기원과 초기 생물지리적 분포를 이해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박사는 "마이크로 CT 기술이 한국에서 더 많은 공룡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압해도와 다른 작은 섬들에서 암석 내부에 숨겨져 있을 수 있는 새로운 공룡이나 알 화석이 많이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Jun Seong Yi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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