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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미행…무참히 살해하곤 "내 할 일 했다"

<앵커>

어제(17일) 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전직 부기장은, 숨진 피해자를 포함해 공군사관학교 출신 기장 네 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을 수개월간 따라다니며 주거지와 동선까지 파악했습니다.

보도에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색 티셔츠를 입은 50대 남성이 경찰서로 압송됩니다.

항공사 동료 기장을 살해한 뒤 붙잡힌 50대 전직 부기장 A 씨입니다.

A 씨는 3년간 범행을 준비했다며 범행 대상으로 삼은 과거 동료들이 몇 명인지 밝혔습니다.

[A 씨 : (몇 명 살해하려고 했습니까?) 4명이요.]

공군사관학교 비 조종사 출신인 A 씨는 전국을 돌며 범행을 실행하거나 시도했습니다.

범행 하루 전날인 그제 경기도 고양시에서 다른 동료 기장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어제 새벽 50대 기장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이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A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만 사용하며 이동하다 범행 14시간여 만인 어제저녁 8시쯤 울산 남구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A 씨의 공군사관학교 선배이자 같은 항공사 보직 조종사들로 부기장이었던 A 씨는 기장 승급 심사에서 몇 차례 떨어진 뒤 2년 전 퇴사했고, 이 과정에서 심사에 관여한 동료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을 파멸했기 때문에 제 할 일을 했습니다.]

A 씨는 수개월 전부터 범행 대상자들의 뒤를 몰래 쫓아 주거지와 출근 시간 등 동선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A 씨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조만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A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전재현 KNN,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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