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로 WBC 제패한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가 야구 종주국 미국을 극적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오늘(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에서 미국을 3대 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8강 토너먼트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대 5로 꺾은 베네수엘라는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 이탈리아를 4대 2로 물리친 데 이어 미국마저 넘어서며 감격스러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주관하는 WBC는 이번이 6번째 대회로, 베네수엘라가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반면 미국은 2023 WBC 결승에서 일본에 2대 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스코어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날 결승은 미국이 지난 1월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것과 맞물려 '마두로 더비'로 불리는 등 정치적 관심이 더해졌습니다.
다만, 대부분 MLB에서 활동하는 베네수엘라 구성원들은 결승전을 앞두고 정치적인 질문에 함구했습니다.
승부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미국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3회말 미국 선두 타자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출루를 전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베네수엘라 타선은 미국 선발 투수 놀런 매클레인(뉴욕 메츠)을 상대로 점수를 짜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0대 0으로 맞선 3회초 선두 타자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우전 안타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볼넷으로 원아웃 1, 2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매클레인의 폭투로 원아웃 2, 3루가 됐고,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가 중견수 희생타를 쳐 선취점을 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1대 0으로 앞선 5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았습니다.
선두 타자 윌리에르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가 매클레인의 2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2대 0으로 달아났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이후 불펜을 총동원했습니다.
5회 우완 에두아르드 바사르도(시애틀 매리너스), 6회 우완 호세 부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7회 좌완 앙헬 세르파(밀워키), 우완 안드레스 마차도(오릭스 버펄로스)를 차례로 투입하며 두 점 차 리드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쉽게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8회말 투아웃에서 마차도가 보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추격의 여지를 줬습니다.
이후 마차도는 후속 타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중월 동점 투런포를 헌납해 2대 2 원점이 됐습니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한 베네수엘라는 9회초 공격에서 다시 힘을 냈습니다.
선두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가 미국의 바뀐 투수 개럿 휘틀록(보스턴)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마이애미 말린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해 노아웃 2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휘틀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폭발, 3대 2로 다시 앞서 갔습니다.
베네수엘라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를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습니다.
팔렌시아는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를 헛스윙 삼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을 내야 뜬 공, 로먼 앤서니(보스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발 로드리게스는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선제 타점을 올린 가르시아는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됐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7타점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미국은 팀 3안타 빈공 속에 고개를 떨궜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우승엔 KBO리그에서 활동했던 왼손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리카르도 산체스도 힘을 보탰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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