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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공포 체험인줄"…흉물 전락한 광주 지산유원지

"흉가·공포 체험인줄"…흉물 전락한 광주 지산유원지
▲ 지난 17일 낮 광주 동구 지산동 지산유원지 안 음식점에 먼지가 쌓여 있다.

"엉망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네요. 유원지가 아니라 흉가 체험하는 기분인걸요."

지난 17일 낮 광주 동구 지산동 지산유원지에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맴돌았습니다.

한때 시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들이 명소였던 이곳은 유원지를 운영하는 민간 업체의 경영난 등이 맞물리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철제 울타리로 둘러싸인 주차장을 지나자 모습을 드러낸 놀이공원에는 녹슨 놀이기구들만 빈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2023년 1월 영업 허가가 나 잠시 돌아가던 회전목마, 바이킹, 범퍼카 등은 가동을 멈추고 먼지와 잡초에 뒤덮여있습니다.

음식점 터에는 폐자재와 생활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벽에 핀 곰팡이는 퀴퀴한 냄새를 뿜어냈습니다.

서울에서 연차를 내고 아내와 함께 왔다는 양 모(45) 씨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이 떠올라 왔는데 여전히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광주 명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황폐해진 모습에 실망감만 안고 돌아간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지산동과 무등산 중턱을 잇는 길이 714m 리프트, 산 정상부 모노레일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웁니다.

2023년 11월, 지난해 10월 기온 저하로 인한 배터리 방전, 운전자 조작 미숙으로 모노레일이 멈춰서 탑승객들이 2시간 넘게 고립됐습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사용 중지 명령을 어기고 운영하다가 업체 관계자가 형사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인 기준 1만 9천 원을 내고 리프트, 모노레일로 올라간 산 정상부에는 화장실, 편의점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없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물길을 끌어올 방법이 없어 화장실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1층 화장실을 이용하고 올라가라는 안내문을 부착해 이용객들에게 사전에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설 노후화에 따른 전체적인 정비 계획을 검토 중이나 경영상의 어려움이 크다"며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순차적으로 시설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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