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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승리" 거절하더니…"즉시 못 여냐" 뒤늦게 닦달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여를 압박하면서도, 돼도 좋고, 안 돼도 좋다는 식의 말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을 연결합니다.

김범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은 무슨 의도입니까?

<기자>

네, 전용기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한 말인데요.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 반응이 좋다고 자평하면서, 이게 돼도 좋고, 안 돼도 괜찮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사실은 현재 적극 호응하는 나라들도 없어서 구상대로 안 될 경우를 대비해서, 호르무즈 해협 상태가 최악이라서 도움 요청하는 건 아니라는 걸 강조해 두려는 말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함정 파견을 압박하고 있는 건, 결국 전쟁 상황에 대한 인식이 바뀐 걸까요?

<기자>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전쯤에 영국이 항공모함을 보낼 준비를 한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때 SNS에 영국을 '한때 위대한 동맹국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미 승리한 전쟁에 끼어드는 사람은 필요 없다, 이렇게 반 조롱으로 거절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그 영국한테 군함을 보내라고 다시 얘기를 할 정도니까요.

생각이 그 사이에 많이 바뀐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가 같은 경제상황으로 보입니다.

미국 관계자들이 뉴욕타임스에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에야 합참의장한테 왜 호르무즈를 즉시 다시 열지 못하느냐, 닦달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공격을 밀어붙이다가, '생각만큼 풀리지 않네'라는 걸 깨닫자 온갖 아이디어를 다 꺼내던 중에 외국에 군함을 보내라는 말까지 던진 걸로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반대로 이란한테는 그런 조급한 심리를 들키면서 호르무즈 봉쇄 카드가 통한다는 확신을 준 것 아니냐, 분석이 가능하겠습니다.

<앵커>

결국 미국 기름값이 앞으로 전쟁의 키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식으로 바꿔서 말씀드리면, 전쟁 전에 미국 평균 휘발유 값이 1리터에 1,170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가격이 1,470원, 300원이 올랐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주유소 주유기 앞에서 국제 정세를 깨닫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군함 요구는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있다는 국내 여론 설득용 그런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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