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8강 경기를 마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오늘(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0대 0으로 져 탈락했습니다.
8강전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 호주 전에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어려운 조건을 충족하며 극적으로 8강 티켓을 따내고 환호한 순간은 올해 한국 야구계 가장 큰 뉴스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류지현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1라운드를 돌이켜보면 기쁨도 있었고, 실망도 있었다"며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가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순간은 저도 잊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류 감독은 "그러나 2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저희가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야구계가 전체적으로 투수 육성 등 숙제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기"라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숙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는 말에 "지금 그런 것들을 말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며 "전체적인 공감대가 있을 것이고, 협업과 상생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8강 탈락 후 선수들에게 한 말을 전해달라는 부탁에 류 감독은 "고생했고, 고맙다고 얘기했다"며 "작년 11월 평가전부터 올해 1월 사이판 훈련 등 3월까지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선수들에게 다시 인사했습니다.
류 감독은 최우수선수(MVP)로는 최고참 노경은(42·SSG 랜더스)을 지목했습니다.
류 감독은 "손주영(LG 트윈스)이 부상으로 (2라운드에)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마음속에는 늘 30명이 같이 했다"며 "선수 30명은 물론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팀 닥터, 현장 스태프, KBO 직원들 정말 모두 같은 마음으로 움직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굳이 MVP를 꼽자면 노경은"이라며 "최고참으로 궂은일도 많이 하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감독으로서도 굉장히 울림을 받은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한국계 선수들에 대해 류 감독은 "그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 하는 부분이었다"며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한 팀이 됐다는 부분이 의미가 있었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하기 전에 굉장히 고맙다고 얘기도 하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류 감독 역시 "저도 보답하기 위해 소속팀에 돌아갈 때 배웅하면서 끝까지 '우리는 함께였다'는 마음을 느끼게끔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류 감독은 "호주전이 저도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흘렸고, 인생 경기였다고도 말했다"고 돌아보며 "그런 결과가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고, 모두가 힘을 모아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난해 1월부터 이끌어온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총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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