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에 의해 폭파된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의 즈라리에 다리
이란 편에 서서 이스라엘을 공격 중인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위해 국경 너머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군이 교량 등 레바논의 주요 국가 인프라를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가자지구와 같은 파괴" 문구가 담긴 경고 전단을 살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리타니 강을 가로지르는 즈라리에 다리를 폭격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 교량이 헤즈볼라 대원들의 이동 경로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번 군사 작전 중 민간 인프라 공격을 공식 인정한 첫 사례입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헤즈볼라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레바논 정부는 인프라 파괴와 영토 손실 등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국제법상 민간 시설 공격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는 점을 이용한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베이루트 상공에 전단을 살포하며 심리전도 강화했습니다.
전단에는 "가자지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현실'이 레바논에 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난 2년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초토화 작전이 레바논에서도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전단에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촉구하며 실시간 정보 제보를 유도하는 왓츠앱 및 페이스북 연결 QR코드도 들어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집중됐던 폭격을 베이루트 북쪽의 기독교도 밀집 지역까지 확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란민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인도적 위기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약 700명이 숨지고 8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아흐마드 알 하자르 레바논 내무장관은 "베이루트 내 모든 대피소를 개방했으나, 수십만 명의 피란민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많은 사람이 노숙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레바논을 직접 방문해 인도적 재앙을 막기 위한 3억 800만 달러(약 4천1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인근의 보병 여단을 북부 접경지로 재배치한 데 이어, 에얄 자미르 총참모장이 병력 증원 명령을 내리며 전면전 대비 태세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뒤 이란 편에 서서 참전을 선언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매일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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