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락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에서 이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메시지는 압박감을 더했습니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떨어진 46,677.8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18포인트(1.52%) 밀린 6,672.62, 나스닥종합지수는 404.16포인트(1.78%) 내려앉은 22,311.98에 장을 마쳤습니다.
기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적이 거의 경험하지 못한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을 여는 것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를 전쟁 끝까지 유지하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내비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봉쇄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란 수뇌부의 초강경 메시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습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이날 9% 넘게 급등하면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앞서 트럼프가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발언한 뒤 폭락했던 유가가 어느덧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선 것입니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불안에도 불이 붙으면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2bp나 급등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경로가 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급하게 반영됐습니다.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증시도 쓰나미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갭하락 출발한 3대 주가지수는 한 번도 양전하지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날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와 우량주 및 경기순환주 위주의 다우 지수가 모두 1% 넘게 떨어졌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간 나스닥 지수와 다우 지수는 돌아가며 증시를 끌어내렸으나 이란 전쟁의 시계가 흐려지면서 전방위적 투매가 나왔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하며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공급망 교란 공포를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경제적 혼란을 조장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악화했을지 모르지만 현재 이란은 석유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더욱 몰아넣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곳에 수십 기의 기뢰를 설치하고 해상 드론과 무인 수상정(USV)까지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호위에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이달 말이면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는 상승했습니다.
반면 산업과 임의소비재는 2% 이상 떨어졌고 의료건강과 금융, 통신서비스, 기술도 1% 넘게 밀렸습니다.
유가 급등 속에 대표적인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인 IXC는 0.88% 오르며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4.2%로 반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금리인하 전망 시점을 3개월씩 늦췄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06포인트(12.63%) 오른 27.29를 가리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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