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10분이라도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겁니다…."
오늘(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는 개회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생존자 민 모 씨는 "심장부가 눌리면서 숨을 못 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덤덤하게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민 씨가 "구조대가 빨리 오지 않은 게 분명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하자 장내의 훌쩍임은 어느새 울음소리로 변했습니다.
형과 함께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한국인 4명과 미국인 1명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파키스탄인 간호사 무함마드 샤비르 씨도 당시 현장에 경찰이나 구조 인력이 제대로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한국 같은 선진국에서 안전 관리와 응급 대비가 부족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참사 발생 전후 경찰·소방·구청 등의 대비 태세와 대응 과정 문제를 밝히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유가족, 피해자, 구조참여자의 발언을 시작으로 연 이틀간 증인 54명, 참고인 23명에게 묻고 듣습니다.
오늘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전 경찰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남화영 전 소방청장 직무대리,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누군가는 이제 다 밝혀진 것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아직은 그렇지 않다"며 "감춰진 사실을 밝히고 외면된 책임이 없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은 "지난 정부가 유가족에게 준 대답은 침묵과 외면"이라며 "증인들은 알고 있었던 것, 내린 판단,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있는 그대로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채택된 증인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 대응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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