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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져야 하는데 콘크리트 보강"…검토 없이 '구두 승인'

<앵커>

재작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당시, 쉽게 부서져야 할 활주로 끝 시설이 거꾸로 콘크리트로 단단히 보강돼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죠. 감사원 감사 결과, 국토부와 공항공사 관계자들이 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등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항공기에 활주로 방향을 알려주는 '로컬라이저'입니다.

기체 충돌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격에 쉽게 부러지는 구조로 설치돼야 합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기초구조물 개량 과정에서 이 안전 기준은 무시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설계 담당자 3명은 지난 2020년 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이런 구조 검토가 빠진 설계안을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 시공 담당자 A와 B 씨는 문제의 설계안을 따라 공사를 시작했고, 시공업체와 감리업체가 작업 편의를 위해 주변 외벽을 40cm 더 보강하자고 요청하자 별도의 검토 없이 구두로 승인했습니다.

결국 충돌 시 쉽게 부러져야 할 시설에 콘크리트가 덧대졌고, 사고 당시 여객기 피해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 3명도 구조물 안전 기준은 확인하지 않은 채 전파 성능만 점검하고 합격점을 줬습니다.

[이용택/감사원 국토환경감사국 제5과장 : (로컬라이저 기초 구조물을)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개선하고, 폐지된 취약성 검토 기준을 다시 제정하도록 통보하였습니다.]

감사원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국토부 부산항공청 관계자 3명과 공항공사 관계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김포와 제주, 김해 등 전국 8개 공항의 14개 로컬라이저 기초 구조물이 여전히 안전 기준 미달 상태로 운영 중이라며 즉각 개선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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