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라메는 지난 2월 2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대학교에서 열린 CNN·버라이어티 타운홀 행사에서 배우 매튜 맥커너히와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 샬라메는 "우리는 영화관을 살려야 한다는 말, 이 장르의 맥을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말 저도 토크쇼 같은 데서 주장해 봤거든요. 하지만 제 다른 자아는 이렇게 생각해요. 만약 사람들이 ''바비', '오펜하이머'처럼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알아서 찾아보고 응원도 해줄 텐데'라고요. 그래서 전 발레나 오페라 같은 데에선 일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것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는 분야죠. 이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도요. 종사자분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이라고 말했다.
샬라메는 자신의 말이 망언이었다는 것을 자각한 듯 "방금 시청률 14퍼센트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제가 괜히 상관없는 사람들을 공격한 것 같아요"라는 농담과 오페라 흉내 내는 허밍을 곁들었지만 뒤늦은 수습이었다.
이 발언을 듣고 있던 매튜 맥커너히의 표정조차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대담자로서 "아냐. 아냐. 네가 하려던 말은 알겠어"라고 최소한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산업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서 타 분야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은 실언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대담 주제와도 상관없는 이야기였을 뿐만 아니라 타예술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발언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티모시 샬라메는 '듄'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는 톱스타지만 그 역시 예술 영화를 통해 스타로 도약한 인물이다. 대중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배우이기에 이번 발언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이 발언이 담긴 영상은 3월 초부터 SNS에 확산하면서 공연·예술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공연·예술계는 잇따라 목소리를 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지난 5일 공식 SNS를 통해 오페라 제작 현장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이건 당신을 위한 거야, 티모시 샬라메(This one's for you, Timothée Chalamet)"라는 글을 덧붙였다. 영상에는 무대 제작자와 의상 디자이너, 연주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런던의 로열 오페라하우스는 6일 SNS를 통해 공연 장면과 관객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매일 밤 로열 오페라하우스에는 수천 명의 관객이 모인다"며 "(샬라메 당신이 원한다면) 문은 열려있다"는 초대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발레와 오페라는 결코 고립된 예술이 아니며 연극,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예술에 영향을 미쳐왔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관객이 이 예술을 즐긴다"고 강조했다.
영국 출신 안무가 크리스토퍼 휠든은 7일 자신의 SNS에 공연 사진을 올리고 티모시 샬라메를 태그 한 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Many people care)"며 "누가 발레와 오페라를 신경 쓰냐고 말한 오스카 후보의 말에 놀랐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LA오페라, 빈슈타츠오퍼, 바이에른슈타츠오퍼 등 여러 공연예술 단체들이 꽉 들어찬 객석 사진과 공연 영상을 올리며 티모시 샬라메의 발언에 응수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오는 15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마티 슈프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올해 30살인 된 그의 세 번째 도전이다. 최근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이번 발언은 영화계 각 분야의 영화인으로 구성된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만큼 파장이 큰 실언이었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수상작 투표는 2월 중순경 마무리됐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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