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양효진이 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참석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평가받는 양효진(현대건설)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됩니다.
양효진은 오늘(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은퇴식을 통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제 올 시즌 남은 두 차례 정규리그 원정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전한 양효진은 은퇴식 후 취재진과 만나 "처음엔 신인왕을 목표로 뛰었고, 그다음엔 많은 상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이후엔 최고 연봉 선수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는 선수, 마지막엔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마침내 종착지에 도착한 것 같다"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원체육관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팬들의 축복 속에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돼 감사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뒤 선수로만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렸을 때 꿈이 교사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배구 지도자로 그 꿈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 수정초 4학년 때 은사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한 양효진은 부산여중, 남성여고를 거쳐 2007-20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줄곧 한국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활약했습니다.
19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만 뛰며 남녀 통합 누적 득점 1위(8천392점), 누적 블로킹 득점 1위(1천744점·8일 현재)를 기록했습니다.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랐고, 정규리그 MVP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MVP와 올스타전 MVP는 한 차례씩 수상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양효진은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고,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 때도 주역이었습니다.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예선에선 베스트 미들블로커로 뽑혔습니다.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던 양효진은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의 만류로 한 시즌을 더 뛴 뒤 최근 은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즌 막판에 은퇴 발표를 한 탓에 은퇴 투어는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양효진은 "개인적으로 떠들썩하게 은퇴하고 싶지 않았다"며 "오늘도 은퇴식 행사를 하면서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습니다.
은퇴를 선언했지만, 양효진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낼 계획입니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는 현대건설은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양효진은 "팬들께 많은 감동을 드리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후배들과 똘똘 뭉쳐서 정상의 자리에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은퇴식엔 절친한 선배인 '배구 여제' 김연경과 남자부 최고의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이 참석해 양효진을 격려했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한 김연경은 "양효진이 내 길을 따라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다"며 "은퇴 후에도 배구계에서 많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쉽지만 웃으면서 보내줬으면 한다"며 "그동안 많이 고생했고, 앞으론 나와 즐겁게 지내자"라고 다독였습니다.
양효진의 등번호 14번은 현대건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습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영구 결번 선수가 나온 건 김연경의 뒤를 이어 양효진이 여섯 번째입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경기 모습을 형상화한 스노볼 기념품과 감사패를 선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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