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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당한 기분"…하루 만에 300원 '훌쩍'

<앵커>

중동발 위기에 국내 기름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원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며 가격이 빠르게 뛰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담합이나 바가지 행태를 반사회적 악행이라 규정하며,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기름값에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맵니다.

휘발유 값이 리터당 1,800원 안팎으로 비교적 싼 곳엔 차들이 길게 줄을 섰고,

[설민규/서울 강서구 : 다른 데는 지금 거의 한 (리터당) 2,000원 가까이 되더라고요. 여기는 지금 1800원 대라서….]

2천300원을 넘는 주유소는 텅텅 비었습니다.

오늘(6일) 오후 4시 기준 서울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31원.

전국 평균은 1,872원으로 이란 전쟁이 터진 날보다 180원 정도 올랐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주유소도 있습니다.

경기 화성에 있는 한 주유소는 하루 만에 리터당 300원 올렸고, 충남 천안에서도 경유 가격을 나흘 사이 리터당 580원 올린 곳이 있었습니다.

[A 씨/충남 천안시 : 받아놨던 기름들이 잔뜩 있을 텐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가격이) 올라가니까 무슨 사기 맞은 기분….]

주유소들은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재고 소진도 빠른데 매번 더 비싼 기름을 들여와야 하니 가격도 급히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주유소 사장 : (정유사가)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거의 즉각적으로 반영을 해버렸어요. 공급 단가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또 내일도 아마 다를 겁니다, 가격 자체가.]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바탕으로 공급가를 정하는 만큼 최근 급등한 가격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종 소비자가격은 개별 주유소가 정한다고 말합니다.

[석유협회 관계자 : 어쩔 수 없이 국제유가 변동폭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재고가 소진되는 기간이 급격히 짧아지다 보니까 바로바로 나타나는 형태라고 보시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도 비정상적인 기름값 상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유업계의 담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정부는 석유판매 가격 최고액 지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오늘부터 가격 동향 등에 대한 주유소 현장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최호준,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박태영,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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