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백악관이 가격안정 등을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현지 시간 5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하고 있다고 에너지 업계 임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 임원은 "백악관이 에너지 가격, 특히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장은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검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검토되고 있다"며 검토 목록에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부터 장기적이고 복잡한 방안들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방정부가 개입해 상황을 어느 정도 정상화할 기회가 있다"며 "미국은 세계 동맹국들이 안정적인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리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5일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51% 상승해 배럴당 81달러를 넘겼습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유가 안정 조치에 나섰습니다.
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에너지 운송 선박 등 해운에 대해 보험과 보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에 지시했습니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휘발유세 일시 유예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사안을 아는 관계자들이 폴리티코에 전했습니다.
다만 이는 의회의 입법 조치가 필요해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고, 정부가 세금을 낮추더라도 정유사와 주유소가 이를 즉각 가격에 반영할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국가 비상 원유 비축분을 방출하는 방안,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비롯해 연료 혼합 의무 규정 면제, 심지어 재무부의 원유 선물 거래 등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원유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유가 하락을 주요 경제 성과 중 하나로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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