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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룬 이란 떠나 마침내 귀국…"대한민국 국민임에 감사"

잠 못 이룬 이란 떠나 마침내 귀국…"대한민국 국민임에 감사"
▲ 5일 주이란대사관 직원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자는데도 폭탄 소리가 났어요. 대사관 근처에서도 들려서 심리적으로 불안했죠."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김 모(35)씨는 어제(5일) 귀국과 함께 참았던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김 씨와 같은 대사관 직원들을 포함해 이란에 머물던 한국인들은 이날 오후 6시 8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이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전면전 국면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떠난 건 지난 3일 새벽입니다.

국경을 넘어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한 게 4일 저녁쯤입니다.

이 피란길에만 꼬박 20시간이 걸렸다는 김 씨는 "종일 버스만 탔다. 하루에 화장실 가는 시간 10분씩 2번만 내렸다"고 했습니다.

어렵게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한 김 씨 일행은 다시 대사관 임차버스를 타고 수도 아시가바트의 공항으로 이동한 뒤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해 귀국했습니다.

김 씨는 "정세가 좋지 않아 어느 순간 이런 일이 터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일어나니까 당황스럽고, 정신적으로도 충격이 있었다"며 "눈에 보이는 곳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다. 대사관 직원들이 정말 고생했는데, 대한민국 국민임에 감사한다"며 "이동하는 동안 먹을 식량도 대사관에서 챙겨줬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하던 대기업 주재원 등 10여 명도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실어 귀국했습니다.

이란은 사우디를 비롯한 인근 국가의 미군 시설과 공항·호텔·아파트 등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퍼부으며 반격 중입니다.

사우디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박 모(56)씨는 "(이란 공격에 대한 안내가) 문자로 오더라. 사내 연락망 통해서도 계속 연락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중동의 영공이 폐쇄되면서 박 씨도 육로로 장거리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박 씨는 "지난 2일 밤 출발해 (수도) 리야드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미국 대사관을 향한 드론 공격이 발생해 비행편이 결항됐다"며 "결국 리야드에서 하루 머물렀는데 다음날엔 비행편이 연결돼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다행히 신변 위험은 느끼지 못했다고 했으나 공항에서 그를 기다리던 아내는 "연락은 수시로 했지만 그래도 많이 걱정됐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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