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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대국 10년' 이세돌 "AI 바둑 실력, 신의 경지"

'알파고 대국 10년' 이세돌 "AI 바둑 실력, 신의 경지"
▲ 5일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서울대 과학학과와 한국과학기술학회 주최 특별 대담에 참석한 이세돌 9단

"인공지능(AI)은 그냥 신입니다."

어제(5일)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서울대 과학학과와 한국과학기술학회 주최로 진행된 특별 대담에서 이세돌 9단은 AI의 바둑 실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는 "제가 바둑을 30년 뒀지만, AI가 저보다 잘할 수도 있고 제가 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제가 (AI의 바둑을) 이해조차 못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0년 정도 이후부터는 (AI를 이길) 기대조차 하기 어렵다"며 "AI가 두는 수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9단은 프로기사들도 AI를 통해 포석을 익히는 현실에 바둑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도 털어놨습니다.

그는 "바둑이라는 것이 인간의 관점에서는 무한하지만, 컴퓨터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인류가 만든 유일하고 완벽한 추상 전략게임인 바둑을 교육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9단은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인류 대표'였습니다.

직관과 창의성, 유연함을 요구하는 종목으로 알려진 바둑은 당시까지만 해도 인류의 영역으로 여겨졌고, 대다수 전문가는 이 9단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세기의 대결'은 이 9단의 1승 4패로 막을 내렸고, AI가 인류를 넘어서기 시작했음을 증명한 '특이점'으로 평가받게 됐습니다.

실제로 2018년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AI는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했고, 2022년 11월 챗GPT 출시를 기점으로 생성형 AI는 전기와 같은 범용기술이 됐습니다.

반대로 이 9단이 '신의 한 수'로 거둔 1승을 통해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류만의 영역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도 나왔습니다.

이 9단도 "AI 투자는 인간 대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계에 빠진 인간을 더 높은 곳으로 발전적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이 9단은 오는 9일 있을 AI와의 재회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습니다.

그는 10년 전 알파고와의 첫 대국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스타트업 인핸스의 에이전틱 AI와 '미래의 바둑'을 구상하게 됩니다.

이 9단은 "(이 행사에서 사용하는) 에이전틱 AI(자율형 AI)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대국해볼 수는 있겠지만 (정식으로) 대국한다고 하긴 어렵다"며 "다만 이 기술을 미리 접해본 입장에서는 알파고와 같은 프로그램을 20∼30분이면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점을 확실히 느꼈다. 굉장히 놀라운 발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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