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란 테헤란의 자유의 탑(아자디 타워) 뒤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란에 생업·학업 등을 위해 한국인 약 4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인원은 수도 테헤란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인 A 씨는 5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습이 오는데 주로 정부 건물이나 군 관련 건물을 쳐서 평범한 사람은 많이 죽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덜 불안하다"라고 전했습니다.
A 씨는 이란 현지에 남아있는 한인들이 매우 적고, 인터뷰 내용에 따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보복 등에 따른 신변 안전이 우려된다며 익명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이란 사람들 사이에선 정권에 대한 외부의 공격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며칠 전에도 폭격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찬반은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까지 전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A 씨는 불안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좀 둔한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다른 한인들도 상황을 보면서 대피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이란 내에 생업·학업 등 이유로 40명가량의 한인이 남아있으며, 20여 명의 인원은 이미 대피를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란 현지 통신은 대체로 어렵고 대사관을 통해서만 간헐적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며, 대사관에서 주기적으로 현지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교수는 "주이란 한국대사를 포함해 대사관 일부 직원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른 분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이란에 남아있는 분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외부에 보도되는 것처럼 (이란이) 전시이긴 하지만 정부나 군 시설을 중심으로 공격이 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주의하면 되는 상황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에 지인이 있는 B 씨도 "이란에서 연락이 오는데 지인들은 다들 무사하다고 한다"라며 "피격 지점인 테헤란에서 떨어져 별장 쪽으로 피신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란의 면적이 한반도의 8배이니, 테헤란만 벗어나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 넓은 곳을 다 점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런 거 같다"라며 "(다들) 각자도생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전쟁의 영향을 받는 다른 중동 국가에서 한국인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이란에서는 대피를 마친 인원 외에 추가로 빠져나온 인원이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란은 두바이, 카타르 등과 달리 영공이 완전히 막혀 그런 분들이 안 계시는 것 같다"라며 "상황이 악화하면 수송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