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동 위기 때마다 소환되는 지명 '호르무즈'
이런 호르무즈 해협은 지리적 특성상 이란이 봉쇄 작전을 펼치기에 매우 용이합니다. 수심이 비교적 얕아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해로가 한정돼 있습니다. 곳에 따라서는 해로의 폭이 수 킬로미터에 불과해 대형 유조선 2척이 겨우 교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대형 선박은 대부분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합니다. 게다가 수로가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이란이 소형 순찰정이나 헬리콥터, 육지에서 발사하는 유도탄 등으로 쉽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2. 끊임없이 위협 받아온 호르무즈 해협 통행
① 유조선 전쟁 (1984~1988) :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국이 서로의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상대국 유조선을 공격했습니다. 이때 미국은 유조선에 성조기를 달고 호위하는 '어니스트 윌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② 프레잉 맨티스 작전 (1988) : 미 군함이 이란의 기뢰에 피해를 입자, 미 해군이 다수의 이란 함정을 침몰시키며 대규모 보복 작전을 벌였습니다.
③ 이란 항공 655편 격추 (1988) : 긴장이 최고조였던 당시, 미 군함 빈센즈호가 이란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 격추해 290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④ 무력 충돌 위기와 긴장 고조(2000년대) : 2008년과 2011~2012년 미국과 이란 해군이 이곳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대치했습니다. 2018년, 19년에도 이란혁명수비대가 해협을 폐쇄하겠다며 위협한 바 있습니다.
⑤ 이란의 잇단 선박 나포, 공격(2019년 이후)
2019년 이후 이란은 정치적 문제로 다양한 선박을 공격하고 나포했습니다. 2019년 6월 유조선 프론트 알테어호와 코쿠카 쿠라주어스호가 비행체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이란군의 공격이라며 비난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해 7월, 영국 국적의 벌크 유조선 스타나 임페로가, 2021년 1월에는 대한민국 국적 유조선이 해양 오염을 이유로 이란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2024년 4월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 해군이 포르투갈 국적 컨테이너선을 나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혁명 이후 이렇게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끊임없이 위협 받고 불안정해졌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완전 봉쇄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내 핵·미사일 시설 타격에 이어 이번 전면 공습까지 발생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 통과 불가를 선언했습니다.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실질적으로 해협 통행을 막아섰습니다.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실제로 끊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3. 이란의 봉쇄에 대한 주요국 대응
그러자 미국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직접 호위함으로써 이란의 봉쇄 작전을 군사적으로 무력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강경합니다. 미 해군 함정이 상업용 유조선을 직접 근거리에서 보호하는 작전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아울러 민간 선사들이 위험 때문에 운항을 포기하지 않도록 미 정부가 정치적 위험 보험을 직접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이란의 기뢰 부설함이나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여 봉쇄 능력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 국제 연합군을 구성하고 함정을 파견해 공동 감시 및 호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변 아랍국들의 사정은 더 다급합니다.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당장 경제가 굴러가지 않습니다. 육상 송유관을 통한 물동량을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합니다.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4. 단 하나의 희망 "모두가 조기종식을 바란다"
희망은 이스라엘 외의 모든 당사국들이 이 상황의 조기종식을 바란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전쟁에 들어가는 막대한 재정이 부담입니다. 좋지 않은 자국 여론도 걸림돌입니다. '결사항전'을 외치는 이란 역시 정치와 군부 수뇌부가 대거 제거된 상황에서 내부 정리할 시간이 절실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자체가 '이 전쟁을 끝내달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사국들이 파괴적인 적대행위에서 벗어나 합리적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상식과 판단력을 회복하는 것만이 남은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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