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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폭락 넘었다…이틀새 시총 950조 원 증발

<앵커>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던 코스피는 이틀 만에 한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루 만에 12.06%, 700포인트에 육박하는 전례 없는 하락을 기록했고,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4일) 코스피는 그제보다 12%, 698포인트 폭락한 5,09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보다도 더 크게 하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하며 그제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8% 이상 하락하면서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2024년 8월 이후 약 19개월 만이며 역대 7번째입니다.

삼성전자가 11% 하락해 17만 전자가 됐고, SK하이닉스도 9% 빠지면서 85만 원대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코스피 전체 950개 종목 가운데 900개 이상이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이틀간 1,150포인트 하락하며 한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950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결국 14% 폭락한 978로 마감하며 한 달여 만에 천스닥 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과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인데, 코스피는 일본과 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 : 해외 시장 수요가 위축될 거다. 그럼 그동안에 우리 수출 기업들에 대한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그런 것들이 주가에 반영이 되는 걸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그제보다 10원 오른 1,47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그젯밤 야간 거래에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넘기도 했는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배문산·양지훈,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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