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인 3일 강원 속초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시민들이 달집태우기를 보며 소원을 빌고 있다.
정월대보름인 어제(3일) 한 해 농사의 풍년, 공동체와 가정의 안녕 등을 기원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경북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는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오후 5시 30분 높이 20m의 거대한 달집이 타올랐습니다.
저마다의 소원을 적고 액땜을 위해 달집에 붙인 종이는 거대한 불길에 재가 되어 보름달과 함께 밤하늘에 둥실 떠올랐습니다.
달집태우기를 보러온 이들은 다양한 연령대에 친구, 가족, 연인 등 관계도 다양했지만, 소원은 모두 '가족 건강·만사형통'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50대 주부는 "그저 다른 바람 없이 가족들 모두 건강하기만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시 부평구는 이날 '2026 정월대보름 in 부평' 행사를 삼산체육공원에서 열었습니다.
부평문화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전통적인 세시풍속을 시민과 함께 나누고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마련됐습니다.
행사에서는 신년 윷점보기, 연 만들기, 소원지 쓰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부평구립풍물단의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충북 옥천문화원과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마을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탑신제(塔神祭)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는 마한시대부터 시작된 풍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년 정월대보름이 되면 마을 수문신(守門神) 역할을 하는 원추형 돌탑(높이 5m·지름 10m)에 제를 올린 뒤 바로 옆 장승과 솟대를 옮겨 다니며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해운대구 주최로 '제41회 달맞이·온천 축제'가 열렸습니다.
축제에서는 월령 기원제,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 행사에는 2만 5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소망을 빌었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시민 7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27회 수영 전통 달집 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수영야류, 좌수영어방놀이, 수영농청놀이, 줄타기 등 다양한 전통 공연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강원 속초시 속초 해수욕장 남문에서는 '2026 정월대보름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속초지역에는 전날부터 비와 눈이 내렸지만, 시와 속초문화원은 대부분 행사를 정상 진행했습니다.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연 만들기와 부럼 깨기, 소원지 쓰기, 가훈 써주기, 액막이 인형 만들기, 떡메치기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운영했습니다.
시민들은 제기차기, 고무신 던지기, 윷놀이, 투호, 팽이 놀이, 비석 치기, 딱지치기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겼습니다.
특히 속초 도문 농요보존회와 속초사자놀이보존회가 참여하는 전통문화 공연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는 이날 정월대보름을 맞아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김상수 남양주 부시장,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을 비롯해 신도와 시민 약 1천 명이 참석했습니다.
신중을 초청하는 의례와 교구장인 호산 스님의 축원에 이어 내빈과 참석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며 올 한해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광주·전남에서도 정월대보름과 개기월식을 맞아 전통 세시 행사와 천문 관측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이날 천체투영관과 별빛천문대에서 개기월식 관측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인 1.2m 망원경을 활용한 천체 관측이 진행됐으며 보조관측실에서는 월식의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남 나주읍성 사창거리에선 당산문화제가 열려 당산의례를 비롯해 풍물놀이, 강강술래, 남사당패 공연 등이 펼쳐졌습니다.
광주 서구 풍암동 신암마을에서도 당산제가 열려 주민들이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습니다.
이날 일부 지역은 흐리거나 눈비가 내려 대보름달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산불이 상시화, 대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봄철 산불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달집태우기 등 이벤트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인지 몇몇 지자체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달집태우기 이벤트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경남도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모든 시군에 요청했고 쥐불놀이·풍등·소원등 띄우기 이벤트는 금지했습니다.
산림 당국도 이날 산불 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예방을 위해 각 지역축제 행사장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산불 위험요소를 확인·관리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산림에서 가까운 대규모 행사장 주변에는 산불지연제를 사전 살포하는 한편, 산림 인접 지역 화재 발생 시에도 즉시 출동해 산불로 확산을 차단키로 했습니다.
금시훈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불을 사용하는 행위는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지방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닌 마을 단위 행사는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속초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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