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개전 나흘째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핀셋 타격에 맞서 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이웃 중동 국가들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와 동맹국 민간 시설에 대한 보복을 이어가면서, 3일(현지시간) 현재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된 국가만 11개국을 넘어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여러 주에 걸친 작전을 예고하는 등 중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태세입니다.
코너에 몰린 이란은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공식화해, 중동을 넘어 글로벌 안보·경제에 이번 전쟁의 충격파가 확산할 전망입니다.
◆ 이스라엘-이란 공방 격화 속 중동 10여 개국으로 확전
나흘째로 접어든 전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간) 이른 새벽부터 이란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해온 테헤란 소재 국영방송(IRIB) 인프라를 전격 폭격했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부와 지휘시설, 이란 방공망과 미사일·드론 발사시설 등을 다수 파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테헤란 골레스탄 궁전 일부가 폭발 충격으로 파손되는 등 수도 한복판에서 치열한 타격전이 전개됐습니다.
이로 인해 테헤란의 여러 지역에서 이날 오전 큰 폭발음이 들렸고, 테헤란 외곽 카라지와 중부 이스파한에서도 폭발 보고가 잇따랐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은 물론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궁지에 몰린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역내 곳곳에 쏟아부으며 전면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영토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 걸프 연안국에 자리 잡은 미군 주둔 기지와 서방 외교 시설들이 일제히 타깃이 됐습니다.
쿠웨이트의 미군 아리프잔 기지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 드론 10여 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외교단지 내 미국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 보복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군기지 여러 곳을 공격했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은 이라크 미군 기지를 상대로 하룻밤 새 28건의 군사 작전을 감행한 것은 물론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직 미국과 이스라엘 군사 시설만 노리고 있다"고 항변했으나, 두바이 등지의 관광지와 상업 시설에까지 이란제 발사체 잔해가 떨어지며 민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 시설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동 대응 방안까지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 미 "진짜 거대한 파도는 아직"…4주 이상 중장기전에 무게
미국은 이번 대이란 군사 작전이 중장기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4~5주 정도를 예상했다면서도, 이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열어둔 것입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리는 해낼 것이며, 미국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쟁을 지속할 군사적, 물질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는 이어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의 고성능 무기 재고는 한계가 없으며 성공적으로 끝없는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과시했습니다.
나아가 "전임자들과 달리 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울렁증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에 대해선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동시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장기전 수행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과시했습니다.
실제로 미군은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개전 첫 48시간 동안 미군은 B-1B, B-2 스텔스 폭격기를 비롯한 수백 대의 항공기와 2개의 항모전단을 동원해 1,250곳이 넘는 이란의 군사 표적을 초토화했습니다.
주요 타격 목표는 탄도미사일 기지, 해군 함정, 지휘통제(C2) 시설 등에 집중됐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일제히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의회 브리핑에 앞서 "이란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군의 가장 매서운 타격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란 정권이 겪게 될 다음 단계의 고통을 경고했습니다.
이어 선제공격의 명분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타격 이후 이란이 미군을 공격할 것이라는 '임박한 위협'이 있었기에 의회 승인 절차 없이 합법적으로 선제타격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이라크전 같은 소모전은 아니지만, 특정 기한을 두지 않겠다며 이란의 무조건적인 굴복을 압박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미국 방송에 출연해 "끝없는 소모전이 되진 않겠지만, 상황이 빠르고 단호하게 정리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몇 년에 걸친 장기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전 완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란을 상대로 여러 주에 걸친 작전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보조를 맞췄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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