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경기 오산에서 일어난 옹벽 붕괴 사고는 인재였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옹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더니 옆을 지나던 승용차를 그대로 덮칩니다.
피할 틈도 없이 쏟아진 토사에 차량 2대가 매몰되고 40대 운전자 1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7월 경기 오산에서 일어난 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부가 7개월 만에 내놓았습니다.
사고 직전, 시간당 39.5mm로 쏟아진 많은 비는 옹벽 위 도로와 배수로에 생긴 균열 사이로 계속 스며들었습니다.
옹벽 뒤를 채운 흙은 점점 약해졌고, 높아지는 수압에 옹벽이 버티지 못해 무너졌다고 사고조사위원회는 판단했습니다.
조사위는 우선, 건화 ENG, 동일기술공사, 동림컨설턴트 등 설계업체들이 배수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고운 흙을 지나치게 많이 썼습니다.
이런 문제를 걸러내야 할 한국건설감리공사와 LH 등은 관리 감독에 실패했고, 2011년에 준공됐지만 10년 넘게 안전점검도 이뤄지지 않고 방치됐습니다.
과거 현대건설이 참여한 다른 구간에서도 비슷한 붕괴 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고, 사고 20여 일 전부터는 붕괴를 우려하는 민원이 잇따랐는데도 오산시는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았습니다.
[박명주/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직무대리 : 경찰·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여 행정처분, 수사 등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국토부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관련 법령과 기준을 정비하고, 전국의 비슷한 옹벽과 배수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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