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25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 영해에서 미국에 등록된 고속정의 승선자들이 쿠바 해안경비대와 총격전을 벌였다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쿠바 내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오늘 오전 불법 고속정(lancha rapida·스피드보트) 1척이 우리 영해에 침범했다"라며 "고속정에 탑승하고 있던 사람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 수상정을 타고 접근한 5명의 국경수비대원을 향해 발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쿠바 국경수비대는 이에 맞대응했으며, 교전 끝에 '외국 측'에서 4명의 공격자가 사살됐다고 쿠바 내무부는 덧붙였습니다.
쿠바 국경수비대 지휘관과 미국 측 고속정 승선자 6명은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쿠바 당국은 부연했습니다.
쿠바 내무부는 해당 고속정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주(州) 등록번호 FL7726SH 선박'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고속정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국적이나 신분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또 국경수비대가 고속정을 향해 근접했던 지역은 중부 비야클라라주(州) 코랄리요 소재 카요 팔코네스 섬 인근 해상이라고 쿠바 내무부는 전했습니다.
쿠바 내무부는 영해 보호 의지를 강조하면서 명확한 사건 경위를 위한 수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번 유혈 사태는 외교적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사태' 이후 카리브해 일대에 긴장감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물품 밀수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 과도한 무력 사용이라는 미국 측 주장과 더불어 이에 따른 후속 조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쿠바의 핵심 동맹이었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뉴욕으로 붙잡아 간 이후 쿠바에 석유 공급 봉쇄 조치를 단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제임스 우스마이어 플로리다주 법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쿠바 정부를 신뢰할 수 없으며, 우리는 이 공산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연방 및 다른 주의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별도의 수사를 개시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아바나에서 태어난 카를로스 히메네스(공화·플로리다) 연방 하원 의원은 엑스에 "쿠바의 독재 정권이 플로리다 선박을 공격해 승선자들을 살해했다"라며 "이 정권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던져져야 한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정상회의 참석차 세인트키츠네비스를 찾았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런 교전은 매우 이례적이며, 미국 정부 요원이 관여한 사건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쿠바 측 발표에 근거해 판단하지 않을 것이며, 정보를 독립적으로 검증해 자체적으로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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