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국 야권과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 대해 중요한 새 정책이 담기기보다는 자기 과시적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대체로 냉정하게 평가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사당을 나서면서 "망상에 빠진 상태"라며 내용과 전달 방식 모두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연설이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렉스 파딜라(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연설이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와 우리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고, 많은 사람이 그를 믿었지만, 우리는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악몽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흑인인 앨 그린(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가 퇴장당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꼬집은 것입니다.
민주당 전략가 켈리 디트리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완전히 실패한다는 현실에서 모두의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전 연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저속한 설전은 대체로 피했다"며 "긴 연설이었음에도 과감하고 새로운 국내 정책이나 중요한 외교 정책 발표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초반부에는 경제, 후반부에는 외교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며 "유권자의 표심을 생각해 시청률이 가장 높은 초반부에 경제를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선되는 경제 지표와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 미국의 건국 250주년 등 긍정적인 언급을 하다가 한 시간쯤 지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의무는 불법 이민자가 아니라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1분 넘게 기립 박수를 이어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AP통신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경제 문제가 점점 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도 이번 연설에서 생활비 인하 노력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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