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지난주, 서해 상에서 비행 훈련을 하는 중에 중국군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당시 상황을 우리 측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민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새벽, 주한미군 F-16 전투기들이 서해 상에서 단독 훈련을 하다가 중국군 전투기와 대치하게 되자 우리 측은 주한미군에 해당 훈련의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그날 오후 진영승 합참의장은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서 당시 훈련의 취지와 상황 등을 직접 전해 듣게 됐는데, 그때, 브런슨 사령관이 진 합참의장에게 "9·19 남북 군사합의 복원은 한국군 스스로 대비 태세를 제약하는 것"이란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9·19 합의 복원'엔 군사분계선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포함됩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지난 18일) :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포함해 기존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선제적으로 검토·추진해 갈 겁니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가 한국군의 정찰·감시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단 우려를 제기했는데, 브런슨 사령관도 같은 맥락으로 말한 셈입니다.
우리 군 관계자는 SBS에 "브런슨 사령관의 말과 생각이 미 행정부와 같은 건 아니"라며, 개인 의견이란 취지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의견이 꼭 배치된다고 볼 순 없다"며, "9·19 문제를 미 측과 협의 중"이라 밝혔고,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비행 금지 구역 관련해, 미국이 아직 동의하지 않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과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9·19 합의를 복원하는 조치를 추진하겠단 우리 정부와, 대북 대비태세 등에 무게를 두는 주한미군 사이에 추가 협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윤형,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이연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