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기쁨의 눈물이라고 할게요!"
'최애 후배' 김길리(성남시청)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북받친 감정에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부상 없이 세 번의 올림픽이 끝났다'라는 후련함과 동시에 '마지막 올림픽 무대'라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최민정의 눈물샘은 시상식을 지나 인터뷰 때까지 마르지 않았습니다.
최민정은 오늘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은메달로 최민정은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7개의 메달(금 4·은 3)을 목에 걸면서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상 6개)을 제치고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계속 닦으며 인터뷰를 이어갔습니다.
최민정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서 너무 후련하다. 후련한데 눈물이 나오는 건 그냥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그런다. 사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눈물이 난다"라며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사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고,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라며 "경기 시작과 끝까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경기 끝나고 나서도 '정말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이제 올림픽에서 저를 보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최민정은 '현역 은퇴'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선수 생활 은퇴는 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소속팀과도 조율해야 하는 문제"라며 "일단 올림픽만 생각해왔다. 당분간 쉬면서 생각할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으로 결정한 계기를 묻자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게 됐다. 이번 시즌 좀 아픈 곳도 많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라며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도 많이 세웠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민정은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기분에 대해선 "사실 안 믿겨 진다. 벌써 7개나 땄는데, 내가 다 딴 게 맞나 싶기도 하다"라며 "운도 좋았고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을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민정은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또 힘드니까 그냥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좋게 끝내려고 한다"라며 "제일 좋았던 순간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지금"이라고 애써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 "7개 메달을 돌아보면 오늘 1,500m 은메달이 가장 의미가 있다"라며 "대한민국 선수들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준 선수로 팬들이 기억해주면 좋겠다. 이제 김길리가 저의 뒤를 이을 거라 한결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민정은 "김길리에게 에이스 칭호를 물려주게 됐다"라며 "저도 전이경 선배님과 진선유 선배님 등을 보며 꿈을 키웠고, (김)길리도 저를 보며 꿈을 키우고 이뤄내서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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