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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경, 욕망과 결핍 넘나드는 캐릭터 장인…'레이디 두아' 속 대체불가 존재감

박보경, 욕망과 결핍 넘나드는 캐릭터 장인…'레이디 두아' 속 대체불가 존재감
배우 박보경이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욕망과 결핍을 동시에 품은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 분)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무경(이준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보경은 극 중 뷰티 브랜드 '녹스'의 대표 정여진 역을 맡아 상류 사회의 문턱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끝내 욕망을 선택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박보경은 1회에서부터 정여진의 감정선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겉으로는 완벽한 커리어를 지닌 CEO지만, 사라킴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동경과 질투, 결핍이 동시에 담겼다. "그날의 사라는 완벽히 완벽했어요"라는 대사는 단순한 회상이 아닌,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세계를 향한 복합적인 욕망의 고백이었다. 박보경은 이를 과장하지 않고, 미묘하게 흔들리는 눈빛과 한 박자 멈춘 호흡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이후 정여진의 욕망은 보다 구체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 VIP 모임에서 "결? 고작 그게 전부예요?"라고 되묻는 장면은 인물의 자존과 분노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계급 앞에서 모욕을 삼키는 표정, 분노를 억누른 채 체면을 지키는 태도는 정여진의 내면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욕망은 소리치지 않지만, 화면 안에서 분명히 살아 움직였다.

5회에 이르러 정여진은 사건의 한가운데에 섰다. 150억 투자배당금 문제와 사라킴의 생존이 얽힌 상황 속에서, 정여진은 감정이 아닌 판단을 내렸다. "전 피해 사실이 없습니다"라는 선언은 수사의 전제를 뒤집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피해자로 남는 대신 투자자로 서겠다는 선택은 인물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고, 서사의 흐름 역시 새롭게 재편됐다.

박보경은 이 변화 과정을 과장 없이 설계했다. "차라리 죽어버리지! 왜 살아있어!"라며 폭발한 분노 직후, 분노에서 원망, 계산, 체념으로 이동하는 짧은 간극을 박보경은 숨 고르기 하나, 눈빛의 미세한 흔들림으로 완성했다. 눈물이 맺혀도 시선은 무너지지 않았고, 감정이 흔들려도 태도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감정을 거두고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순간까지의 간극을 눈빛의 온도 변화로 완성했다. 큰 제스처 대신 작은 표정과 침묵으로 인물의 내면을 채워 넣는 연기는 정여진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박보경은 에피소드 내내 감정의 상·하단을 정교하게 오르내리며 장면의 분위기를 조율했다. 밝은 하이 톤에서 절제된 고급스러움, 나아가 본능적 감정까지 유연하게 확장하는 연기는 옥타브를 넘나드는 변주처럼 인물의 복합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박보경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폭넓은 캐릭터 스펙트럼을 구축해왔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파인: 촌뜨기들', '라이딩 인생', '나의 완벽한 비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서로 다른 결의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쌓아온 경험은 '레이디 두아' 속 새로운 변주로 이어졌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지난 13일(금) 공개 이후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3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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