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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대신 거리로…홈플러스 회생도 수사도 '답보'

<앵커>

연휴 대목에도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일터가 아닌 거리에서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법정관리 만료를 앞두고 법원은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생 절차를 이어갈지 결정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해법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기습회생'으로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 11개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일터가 문을 닫자,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명절을 맞습니다.

[안수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 (한 직원은) 막둥이 딸이 얼마 전에 좋은 대학에 입학을 했다고 너무 기뻐하셨는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서 계속 너무 힘들어하시는 거예요. (다른 직원은) 아버지까지 치매가 와서 요양원으로 보내야 하는데 요양비가 부족해서 어머니도 이제 퇴소시키라고 하는 연락을….]

다음 달 4일 법정관리 시한 만료를 앞두고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와 MBK,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생 계획 보완책 등 의견을 묻는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사업부 매각은 물론 3천억 원 규모 긴급운영 자금 대출도 여의치 않으면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노조 반대로 기업 회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단 입장이지만, 노동자들은 사재출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대주주 MBK가 기업 청산 뒤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김병주/MBK 회장 (지난해 10월 1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 9월에 약속한 게 2천억 원 더 현금 증여로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다 합쳐서 5천억 원에 대한 금액입니다.]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을 둘러싼 사기 혐의를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달 김병주 MBK 회장 등 관련자 4명의 구속영장이 통째로 기각된 뒤, 수사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모양새입니다.

검찰 안팎에선 김 회장 등에 대한 불기소 가능성 전망까지 나오는데, 서울중앙지검은 공식적으로 사건을 새로운 부서로 재배당해 원점에서 검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법조계에선 검찰의 직접수사권이 사라지는 형사사법체계 격변기 속에서, 대형 경제사건에 대한 수사 역량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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