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총선 홍보물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퇴진한 이후 처음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이 이끈 연합 정당이 압승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AFP통신과 방글라데시 민영방송 자무나 TV 등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이끈 연합 정당이 300석 가운데 209석을 확보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의회는 모두 350석입니다.
이 가운데 300석은 직접 선거로 뽑고 나머지 50석은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여성 의원 몫으로 배분됩니다.
총리는 총선 결과에 따라 의회 다수당 대표가 맡습니다.
BNP는 성명을 통해 "압도적 표 차로 승리했지만 자축 행진이나 집회는 열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전국 종교시설에서 국가를 위해 기도를 해 달라고 국민에게 촉구했습니다.
과반 의석을 훨씬 넘겨 압승한 BNP가 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차기 총리로는 타리크 라흐만(60) BNP 총재 대행이 1순위로 꼽힙니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칼레다 지아 BNP 총재의 아들로, 영국에서 17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말 귀국했습니다.
라흐만 총재 대행은 빈곤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총리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부패도 척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BNP에 맞선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이하 자마트당)와 10개 연합 정당은 6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예측되자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샤피쿠르 라흐만(67) 자마트당 총재는 앞으로 무조건적으로 '야당 정치'에 매몰되지 않겠다며 "건설적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시나 정권을 무너뜨린 청년 운동가들이 이끈 국민시민당(NCP)은 자마트당과 연합했으나 후보자를 낸 지역구 30곳 가운데 5곳에서만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외신은 BNP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이번 총선이 오랜만에 방글라데시에서 진정한 경쟁이 펼쳐진 선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2024년 총선 당시 기록된 42%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등록 유권자 1억 2천700만 명 가운데 60% 이상이 투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총선과 함께 진행된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찬성표가 70%를 넘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 개정안에는 총리 임기를 2선(최대 10년)으로 제한하고 단원제인 의회를 양원제로 바꾸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번 총선은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하시나 전 총리의 집권이 끝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였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인도로 달아났고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옛 여당인 아와미연맹(AL)은 정당 등록이 정지돼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이번 선거를 "꼼꼼하게 계획된 희극"이라고 비판하면서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선거의 무효화를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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