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르비에른 야글란 전 노르웨이 총리
토르비에른 야글란(76) 전 노르웨이 총리가 미국의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와 관련해 '중대 부패'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입건은 야글란 전 총리의 유럽평의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2009∼2019년)에 대한 외교적 면책특권이 박탈된 직후 이뤄졌습니다.
노르웨이 경제·환경범죄수사청은 그가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부패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이달 초 유럽평의회 측에 면책특권 박탈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는 야글란 전 총리가 엡스타인이 아동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팜비치에 있는 엡스타인의 자택을 방문할 계획을 세운 정황이 담겼습니다.
문서에는 엡스타인이 야글란 전 총리와 그 가족의 여행 경비를 대신 지불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야글란 전 총리는 2014년 엡스타인 소유의 카리브해 개인 섬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했으나, 엡스타인의 건강 문제로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야글란 전 총리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이 대출 청탁 의혹이 이번 부패 혐의 입건 내용에 포함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노르웨이 경찰은 최근 야글란 전 총리 소유의 오슬로 자택 등 부동산 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만간 그를 상대로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야글란 전 총리 측 변호인은 "형사상 책임을 질 만한 행위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수사 당국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글란 전 총리는 1996∼1997년 노르웨이 총리를 지냈습니다.
이후 노벨평화상 선정 위원회 위원장과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기간의 행위에 대해 외교관 면책특권을 보유해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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