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에서 프로포즈받는 미국 알파인 스키 선수 브리지 존슨
미국 여자 알파인 스키 '에이스' 브리지 존슨(30)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순간만큼이나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바로 오래된 연인 코너 왓킨슨이 건네준 '약혼반지'였습니다.
존슨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히며 균형을 잃은 뒤 넘어지며 그대로 안전 펜스에 충돌했습니다.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존슨은 이번에 활강 종목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슈퍼 대회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했지만 넘어져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침울했던 존슨의 표정은 결승선으로 돌아온 이후 환하게 빛났습니다.
결승선 근처에서 연인인 코너 왓킨슨이 미국 스키 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슨에게 청혼했습니다.
왓킨슨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송 '디 알케미'(The Alchemy)의 가사를 읊으며 화이트 골드에 블루와 화이트 사파이어가 장식된 반지를 내밀었고, 존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청혼을 승낙했습니다.
존슨과 왓킨슨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고, 왓킨슨은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슨은 "스키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당황했다. 스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존슨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왓킨슨은 존슨이 경기에서 넘어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 봐 '플랜B'까지 고민했지만 그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존슨 역시 "넘어지고 나서 스스로 바보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 순간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는 순간이었다"며 "왓킨슨을 보자마자 '만나서 반갑다. 같이 위로하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청혼을 해와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길 원한다"며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사진=AP, 미국 스키 대표팀 X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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