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현지시간 11일 총격사건이 발생한 고등학교 앞에 태국 경찰이 서 있다.
태국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소년이 경찰로부터 탈취한 총기로 인질극을 벌인 끝에 학교 교장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1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태국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17살 소년이 총기를 들고 난입, 이 학교 교장 사시팟 신사모손과 여학생 1명을 총으로 쐈습니다.
피격된 사시팟 교장과 여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 2발을 맞은 교장은 과다 출혈로 이날 새벽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학교 근처 한 가정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총기를 탈취, 학교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총기로 학생들을 위협, 약 300여 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용의자가 처음 여학생을 인질로 붙잡자 사시팟 교장이 자신이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나선 직후 용의자가 쏜 총 2발을 맞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인질극이 약 2시간가량 계속된 끝에 경찰은 용의자에게 총을 쏘고 그를 체포했습니다.
경찰 총격으로 다친 용의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서 탈출하려던 학생 1명이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다쳤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병원 정신과에 입원하는 등 정신질환과 마약 사용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공격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이 학교는 페이스북에서 "비록 당신을 잃었지만, 당신이 남긴 추억과 선량함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사시팟 교장을 애도했습니다.
동남아에서 총기가 매우 많이 퍼진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태국에서는 총기를 이용한 대형 강력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어린이집에서 마약 관련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관이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0여 명 등 37명을 살해하는 태국 현대사 최악의 대량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지난해 7월에는 방콕의 한 유명 시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마구 쏴서 시장 경비원 5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총기 규제 강화 요구가 일었지만, 아직 뚜렷한 개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태국에서는 현재 인구 7명당 1정꼴인 약 1천만 정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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