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겨냥한 한국 영화들의 흥행 경쟁이 뜨겁다.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가 2월 4일 포문을 열었고, 첩보 액션 '휴민트'와 가족영화 '넘버원'이 지난 11일 나란히 개봉했다. 첫날 성적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왕과 사는 남자'와 '휴민트'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개봉 첫날 1만 명대 관객 동원에 그친 '넘버원'은 경쟁 구도에서 크게 쳐졌다.
두 영화는 장르도 다르고, 개성도 확연히 다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에 픽션을 가미한 팩션 사극으로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지난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지는 남과 북의 첩보전을 다룬 액션 영화로 스케일과 볼거리로 승부한다. '왕과 사는 남자'가 105억 원, '휴민트'가 235억 원을 투입해 제작비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맞대결을 펼친 첫날 '휴민트'가 11만 6,749명으로 1위, '왕과 사는 남자'는 8만 6,924명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이후 7일간 지켰던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내줬다.
현재로서는 설 연휴 흥행 승자를 장담하기 어렵다. 개봉 전 예매량 18만 장을 돌파했던 '휴민트'의 첫날 화력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개봉일 20만 명에 가까운 일일 관객을 모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10만 명 초반대에 머물렀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주 차에도 첫 주와 큰 차이 없는 9만 명대의 관객을 유지하다가 '휴민트'의 등장으로 8만 명 대로 떨어졌다. '휴민트'의 오프닝 성적은 기대 이하였고, '왕사남'는 선방한 셈이다.
예매 상황도 박빙이다. '휴민트'가 34.8%의 예매율에 18만 6천 장의 예매량으로 두 부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왕사남'도 32.3%의 예매율에 17만 2천 장의 예매량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두 영화의 강점도 크게 다르다. 200억 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휴민트'는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의 도파민을 자극한다. '왕과 사는 남자'는 전반부엔 웃음, 후반부엔 감동 코드를 넣어 입소문을 노린다.
올해 설 연휴는 4일이다. 두 영화 모두 첫날, 첫 주 성적에서 알 수 있듯 본격적인 설 특수를 누리기 전이다. 최근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평가와 반응, 입소문을 꼼꼼히 체크한 뒤 천천히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두 영화 모두 20만 장에 가까운 예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초반 화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이 영향이 크다.
예매 관객은 설 연휴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초반 흐름은 향후 신규 관객의 유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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