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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몰려와 "팔게요"…치솟은 가격에 절도까지

<앵커>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컴퓨터나 노트북에 쓰이는 D램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중고 시장에서도 D램을 사고파는 거래가 늘고 있고, 심지어는 D램을 훔치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고 컴퓨터 거래업체에 개인들이 보내온 택배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상자에는 데이터를 기억하는 컴퓨터 부품인 D램이 들어 있습니다.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하자 컴퓨터에 있던 걸 꺼내 파는 건데 5년 전 구매한 D램 8개를 직접 들고 찾아온 손님도 있습니다.

[김인규/경기 고양시 : 어느 정도 돈이 된다고 해서 (램을) 빼서 가져왔어요. 어쨌든 안 쓰는 컴퓨터이기도 하고.]

[이평석/월드와이드메모리 자재팀 부장 : 15만 원 정도 돼요. 3개월 정도 전에 팔렸으면 제 생각에는 5만 원 정도.]

다른 고객은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왔습니다.

[김지훈/경기 하남시 : 램값도 많이 오르고 그래 가지고, 조금 이익이 될 때 좀 팔고….]

D램 가격이 오른 건 반도체 업체들이 인공지능, AI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일반용 D램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PC 가격 비교 사이트 통계를 보면 1년 전에 비해 구형 D램 가격은 5배 이상 뛰었고, 신형 D램은 6배 이상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2배 정도 상승한 국내 금값보다 상승폭이 훨씬 큽니다.

이 때문에 D램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램테크'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D램 검색량은 6개월 전과 비교해 300% 넘게 늘었고, 거래량도 78% 증가했습니다.

D램이 돈이 되다 보니 훔쳐다 파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경기 수원의 한 PC방에서 시가 2천만 원에 달하는 D램 50개를 몰래 훔쳐다 판 20대 남성이 적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소득이 없어서요, 생활고 때문에. 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서 팔았다고 하더라고요.]

PC와 노트북 가격도 크게 오른 가운데, D램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돼 그 여파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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