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산타크루즈 델 노르테에서 예정된 정전 시간 동안 거리에서 옷을 세탁하고 있다.
"무슨 일이 닥칠지 누구나 압니다. 나라에 연료가 없어요.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쿠바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니우르비스 라모스는 수도 아바나 외곽 고속도로 주변에서 화로를 구입했습니다.
이곳에선 상인들이 화로와 숯을 팔고 있었습니다.
한 구매자는 AFP통신과 만나 하루 최대 12시간씩 이어지는 정전 속에서 불을 밝히기 위해 태양광 패널이나 리튬 배터리를 사기엔 월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숯 한 자루(2천6백 페소·8천 원) 조차 그에게는 만만치 않은 지출액입니다.
2천6백 페소는 평균 쿠바인 급여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게 요리를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며 가지고 온 전기 오토바이에 숯 자루를 실었습니다.
미국의 봉쇄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쿠바에서 '석유 대란'을 헤쳐가는 모양새도 계층에 따라 제각각이라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부자는 태양광이나 리튬 배터리 등 첨단 에너지를, 가난한 사람들은 숯과 나무를 이용하며 위기의 파고를 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태양광 패널은 정부가 2024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한 이후 관련 업체가 급증했습니다.
주문도 쇄도하고 있지만 이는 부자들만의 얘기입니다.
가장 작은 태양광 패키지조차 2천 달러(약 300만 원)에 달합니다.
월급이 10달러 남짓한 평범한 쿠바인들에게 태양광은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대신 평범한 쿠바인들은 숯과 나무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갑니다.
과거 숯의 주 고객이 피자집이나 바비큐 식당이었다면 이제는 서민 가정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숯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고, 대부분의 쿠바인은 나무 땔감이 주요 연료라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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