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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임', 구로사와 기요시 서스펜스의 정수 …인간의 심연 꿰뚫는 강렬한 공포

차임
일본 영화계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차임'으로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 등 거장들이 추앙하는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독보적인 영화적 상상력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일상에 숨겨진 불안과 균열을 통찰해 왔다.

1983년 '간다가와 음란전쟁'으로 데뷔한 그는 1997년 '큐어'를 통해 평단의 압도적인 찬사를 이끌어내며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회로'(2001), '절규'(2006)를 선보이며 이른바 '공포 3부작'을 완성하며 서스펜스의 대가로서 이름을 각인시켰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공포와 호러에만 머물지 않고, 탁월한 연출 스펙트럼으로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연출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흔들리는 가족의 초상을 담은 '도쿄 소나타'로 제61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특별 심사위원상을, 멜로 드라마 '해안가로의 여행'으로 제68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한 서스펜스 시대극 '스파이의 아내'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차임

특히 2024년에는 '차임', '클라우드', '뱀의 길'까지 무려 세 편의 작품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이례적인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70세가 넘은 그는 여전히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영화적 한계를 매번 경신하고 있다.

신작 '차임'은 요리 교실 강사 마츠오카가 한 수강생으로부터 종소리가 들린다는 기이한 말을 듣고 기묘한 공포감에 휩싸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특유의 공포가 응집된, 그야말로 '구로사와 기요시라는 장르 그 자체'인 작품으로 완성됐다. 점프 스케어와 같은 자극적인 장치 없이도 미장센과 음향, 배우의 시선만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도한다. 일상 속에 침투한 균열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는지를 가장 미니멀하고도 강렬하게 보여주며 거장의 귀환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압도적인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차임'은 3월 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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