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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본의 작별 "동화 같은 결말 아니지만…후회 없다"

'전설' 본의 작별 "동화 같은 결말 아니지만…후회 없다"
▲ 스키 여제로 군림했던 린지 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수술대에 오른 린지 본(41·미국)이 병상에서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습니다.

본은 오늘(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올림픽의 꿈은 내가 꿈꾸던 방식대로 끝나지 않았다"며 "(내가 갔어야 할) 전략적인 라인과 재앙과도 같은 부상의 차이는 불과 5인치(약 12.7㎝)에 불과했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미국 스키의 살아있는 전설인 본은 이번 올림픽을 자신의 '라스트 댄스'로 삼고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해 왔습니다.

본은 지난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에 나섰으나 출발 13초 만에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당시 그는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던 중 두 번째 곡선 주로를 통과하다 기문에 걸리면서 설원 위를 뒹굴었고, 헬리콥터를 통해 긴급 이송됐습니다.

본은 사고 상황에 대해 "내 라인보다 5인치 정도 안쪽으로 너무 붙어서 들어갔고, 오른팔이 기문 안쪽에 걸리면서 몸이 뒤틀려 충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방 십자인대 등 과거의 부상 경력은 이번 사고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불행하게도 복합 정강이뼈 골절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다. 제대로 고치기 위해 몇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습니다.

이번 부상은 본에게 더욱 뼈아픈 시련입니다.

린지 본이 넘어지는 순간

본은 지난달 30일 스위스 월드컵 경기 도중 점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헬기로 이송된 바 있습니다.

당시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불과 9일 만에 다시 헬기 신세를 지며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본은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내가 희망했던 방식대로 끝나지 않았고, 극심한 육체적 고통이 따랐지만, 후회는 없다"며 "출발선에 섰을 때의 그 믿을 수 없는 감정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본은 스키 인생을 삶에 비유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스키 레이싱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생에서 위험을 감수한다. 우리는 꿈꾸고, 사랑하고, 뛰어오른다. 그리고 때로는 넘어진다"며 "때로는 마음이 부서지고,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꿈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그것 또한 삶의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시도했고, 꿈꿨고, 뛰어올랐다"고 자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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