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9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여고생 보더' 유승은(18·성복고)은 선수 생활의 위기가 될 뻔한 부상을 딛고 일어선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유승은은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현지 인터뷰에서 "1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이번 경험은 제게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면서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승은은 이날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와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리나라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올림픽 세 번째 메달입니다.
특히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 입상이며, 스노보드 중에서도 연기를 채점해 점수로 경쟁하는 프리스타일 계열 종목에서도 첫 올림픽 메달입니다.
유승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스노보드를 탈 수 있어서 무척 영광이다. 우리도 스노보드를 이 정도로 할 수 있다고 보여준 것 같다"고 의미를 뒀습니다.
유승은은 2024년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발목이 골절돼 1년을 쉬어야 했고, 이후에도 손목이 부러지는 등 유독 큰 부상에 시달렸는데,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입상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더니 '사고'를 쳤습니다.
이날 1차 시기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에 성공해 고득점을 올린 그는 "연습 때 한 번도 성공적으로 착지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시합 때는 정말 성공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차 시기엔 프런트사이드로 네 바퀴를 도는 데 성공하고서 보드를 내던지며 기쁨을 표현한 유승은은 "너무 신나서 그랬다"면서 "올림픽 전에는 에어매트에서만 해봤고, 그때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난도가 낮은 기술을 시도해보다가 이만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유승은은 경쟁자들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금메달을 딴 무라세, 은메달리스트 시넛에 대한 질문에 "두 선수 영상은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을 정도로 정말 많이 봤다. 어릴 때부터 무척 팬이었다"면서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으나 결선에서 8위(121.25점)에 그치며 불발된 안나 가서(오스트리아)에 대해서도 유승은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34세인 가서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임을 선언했습니다.
유승은은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처음 들었는데 놀랐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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