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 드론 공격에 대비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4년을 끌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최전선에서 밀고 들어오는 러시아군 전사자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된 우크라이나군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느린 공세와 인해전술로 우크라이나의 진을 빼는 동시에 후방 침투로 교란을 시도하는 만큼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후방을 노린 중거리 공격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주장의 요지입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최근 월간 러시아군 사살 목표를 5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목표(3만 5천 명)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이보다 러시아의 깊숙한 후방 공격에 대응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후방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에 뼈아픈 피해를 계속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후방에 있는 드론 지휘소와 드론 관련 물류 기지를 노리고 있습니다.
'쿠츠'라는 호출 부호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는 드론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지 1㎞ 근처까지 러시아 군인 3명이 침투한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그들이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며 공격 드론을 보내 이들을 사살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은 후방에서 교대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호출명 '사이코'로 전투에 참여 중인 52세 소총수는 "교대 근무 중에 안타깝게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며 러시아 중거리 드론은 우크라이나 보병들이 전선을 오가는 것을 가장 위험한 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는 올레흐 시리아예프 소령도 "후방에 있는 러시아 드론 조종사와 지휘소를 더 집중해 공격해야 한다"며 "전술적 차원에서 모든 것이 그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방 공격은 러시아의 끊임없는 압박에 더 잘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이런 전략을 채택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스트리아 군사 분석가 프란츠 슈테판 가디는 우크라이나가 뛰어난 드론 조종사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후방 목표물 공격은 산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가디는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약 20∼120마일(약 32∼193㎞)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드론과 무기가 부족하다며 서방 파트너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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