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증받은 조선 후기 문집 책판
조선 후기 유학자와 항일 의병장의 문집 책판이 미국으로 건너간 지 5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옵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척암선생문집'·'송자대전'·'번암집' 책판 3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책판은 서적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글씨를 뒤집어 새긴 유물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주요 유학자의 문집이나 저작물을 제작할 때 책판을 썼는데 현재 718종 6만 4천226장이 '한국의 유교책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습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책판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인이 일종의 '기념품'으로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가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17년에 판각한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척암 김도화 선생의 문집을 찍은 책판입니다.
김도화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직후 유생들이 일으킨 을미의병 당시 경북 안동 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인물입니다.
'송자대전' 책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의 문집과 연보 등을 모아 만든 것으로, 1926년 판각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조선 영조와 정조 시기 국정을 이끈 핵심 인물인 번암 채제공의 문집 '번암집' 책판도 돌아오게 됐습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책판 3점 모두 손잡이인 마구리에는 금속 장식을 덧대었고, 윗부분에는 고리를 달아 벽에 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통문화 상품처럼 꾸몄고 먹을 입혀 인쇄하는 글씨 위에 금색과 은색을 덧칠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난 혹은 분실된 책판 중 일부가 기념품으로 둔갑한 뒤 외국인에게 판매되고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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