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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기자, 55년 몸담은 WP 위축에 "가슴 무너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55년 몸담은 WP 위축에 "가슴 무너져"
▲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

미국 유력 매체 워싱턴포스트(WP)에 몸담으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하야를 끌어낸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가 최근 WP의 대량 해고 소식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우드워드는 현지시간 7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WP는 나의 55년간 일터였다"며 "사랑하는 동료 다수가 직장을 잃고 독자들이 더 적은 뉴스와 분석을 접하게 된 현실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우드워드는 "동료와 독자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매트 머레이 편집국장 아래 탁월하고 획기적인 보도가 수없이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WP가 번영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드워드는 반세기 넘게 WP에서 일하며 역대 대통령을 취재했으며 현재 WP 명예 부편집장 직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워터게이트 보도 기록을 다룬 '워터게이트: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책을 쓰기도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백악관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공포', '분노', '위험' 3권의 책을 출간해 또 한 번 주목받았습니다.

WP는 지난 4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수익률 감소 여파 속에 전체 기자 800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00여명의 기자를 해고했습니다.

아울러 큰 명성을 쌓아온 스포츠면을 폐지하고, 신간 소개 섹션과 뉴스 팟캐스트 '포스트 리포트' 서비스도 중단했습니다.

진보 성향 언론으로 분류되던 WP는 지난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사설을 준비했음에도 이를 발행하지 않아 구독자 20만 명이 신문을 해지하고 논설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 지지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우드워드도 워터게이트 특종을 함께 보도한 동료 기자 칼 번스타인과 함께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가한 위협을 알린 WP의 압도적 보도 증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아마존 창업자이자 지난 2013년 WP를 인수한 제프 베이조스는 "매체 신뢰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 WP는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 풍자 만평을 삭제하고, 그가 백악관에 입성한 후 내린 이스트윙 철거 결정을 옹호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논조를 보여왔습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이조스가 과거 WP 인수 이유로 "계속 사업을 축소할 수는 없으며 내가 재정적으로 버틸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가디언은 "WP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뒤 아마존은 내년에 AI와 로봇 공학에 2천억 달러(약 293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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