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도
나이지리아 법원이 77년 전 영국 식민시대에 벌어진 광부 학살 책임을 물어 영국 정부에 대해 8천억 원대 배상 판결을 선고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AP 통신과 영국 BBC 등은 나이지리아 에누구 고등법원이 지난 1949년 영국 식민 통치 시절 치안 당국이 살해한 광부 21명의 유족에게 영국 정부가 2천만 파운드, 우리 돈 약 400억 원씩 총 4억2천만 파운드, 약 8천379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광부들은 에누구주 이바 밸리 석탄광산에서 가혹한 노동조건에 반대하며 광산 점거 시위를 벌이다 진압 경찰의 총격에 2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이 사건이 반식민주의 운동에 불을 붙였고, 11년 뒤인 1960년 나이지리아가 독립하는 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재판을 담당한 앤서니 오노보 판사는 판결에서 광부들의 사망에 영국 식민당국의 책임이 인정된다며 영국 정부가 배상과 함께 희생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도 명했습니다.
오노보 판사는 "무방비의 광부들은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했을 뿐, 당국을 상대로 어떠한 폭력 행위도 하지 않았는데 사살됐다"며 "생명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인 구제 수단으로 이 같은 배상을 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나이지리아 정부도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헌법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예미 아킨세예-조지 변호사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식민시대 폭력에 대한 역사적 책임과 정의를 구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생명권이 시간과 국경과 주권 변화를 초월함을 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재판 내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판결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