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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NS서 내린 '원숭이 오바마' 영상 "끝까지 안 봐 몰랐다"

트럼프 SNS서 내린 '원숭이 오바마' 영상 "끝까지 안 봐 몰랐다"
▲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오바마 전 대통령 조롱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6일(현지시간) 삭제했습니다.

1분 분량의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그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내용으로, 말미에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클립이 들어갔습니다.

배경 음악으로는 영화 '라이온 킹'의 삽입곡 '더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이 사용됐고, 원숭이 몸을 한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은 해당 영상의 "첫 부분만 봤다"며 "투표 사기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나는 끝까지 보지는 않았다. 끝부분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어떤 장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나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부분만 본 뒤)나는 그것을 (SNS 계정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넘겼다. 보통 그들은 전체를 보지만, 누군가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고, 그것을 게시했다"며 "우린 그걸 알자마자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인 트루스소셜 계정에는 전날 밤 해당 영상이 게시됐으며, 약 12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삭제됐습니다.

백악관은 이 영상이 공유된 것은 계정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해명은 직원 중 한 명이 영상의 전체 내용을 검토하지 않고 트루스소셜에 올렸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다만, 전날 밤 영상이 게시된 직후부터 논란이 거셌는데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를 "가짜 분노"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직원 실수라기보다는 여론 악화에 이튿날 오전에야 뒤늦게 삭제했을 개연성도 있습니다.

흑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아프리카 밀림 속 원숭이에 빗댄 것은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영상 게시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시작 부분(부정선거 주장)이 마음에 들었고, 그것을 봤으며, 그냥 전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영상 중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하한 부분을 '규탄'(condemn)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영상에 대해 민주당 진영이 강하게 반발한 것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것이 가짜이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쓰는 등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스콧과 얘기했다"며 "그는 그것을 100% 이해했다"고 전한 뒤 "나는 여러분이 오랫동안 가져온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인종 차별적이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체포돼 죄수복을 입고 철창에 갇힌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올린 바 있습니다.

또 흑인인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가짜 콧수염을 달고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쓴 모습이 담긴 AI 영상도 올려 인종 차별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트루스소셜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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