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는 2025년 연말을 맞아 '2025 올해의 독립영화'와 '2025 올해의 독립영화인'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의 독립영화는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올해의 독립영화인은 다큐멘터리 감독 정윤석이 선정됐다. 한독협은 매년 한 해 동안 공개된 작품과 현장을 돌아보며,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를 다시 조명하고 독립영화인의 활동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올해의 독립영화'와 '올해의 독립영화인'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3학년 2학기'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으로 학교 밖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를 따라가며, 청소년 노동의 현실을 구체적인 일상과 관계 속에서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교육 현장과 정책 대화의 자리로 이어진 장면은 2025년 12월 30일에도 확인됐다. 이날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3학년 2학기' 상영과 라운드토크가 진행됐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특성화고 학생·교사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현장실습의 경험과 안전한 배움의 조건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행사는 한독협·미디액트·작업장 봄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했다. 라운드토크에서는 학생들이 감상과 질문을 이어갔고, 교사들도 현장실습 과정에서 반복되는 위험과 제도 개선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3학년 2학기'는 2025년 여름부터 전국수학여행 등 공동체 상영을 통해 약 1,800명의 관객과 먼저 만난 뒤, 2025년 9월 3일 정식 개봉했다. 영화는 자체 배급으로 관객을 만나며 독립영화가 마주한 현실의 벽을 정면으로 통과해 나가고 있다.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비롯해 여러 시상식에서 성과를 이어가며 2025년 독립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한독협은 이 작품이 보여준 태도와 성취가 "지금의 독립영화가 해야 할 일"을 가리킨다며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추천작 후보에는 2025년 독립영화의 스케일과 결이 한꺼번에 담겼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과, 탈북 청년이 종로3가에서 새로운 공동체와 관계를 맺는 과정을 그린 '3670', 홍상수 감독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그리고 제46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수상작 '로타리의 한철' 등이 포함됐다.
2025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선정된 정윤석 감독은 2025년 1월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한독협은 정윤석 감독을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호명하며, "기록이 요구되는 순간에 현장에 있었고, 예술가로서 그 책임을 다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또한 한독협은 "관료적 사법주의에 굴하지 않는 기록의 의지를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해의 독립영화인' 선정은 한 해의 성과를 조명하는 차원을 넘어, 기록 행위 자체가 법정에서 다투어지는 국면에서 독립 다큐멘터리 현장의 자리를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윤석 감독은 폭동 당일 법원 경내에 진입해 촬영한 행위로 기소됐고, 2025년 12월 24일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도 벌금 200만 원이 선고돼 1심 판단이 유지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 감독이 시위대와 거리를 두고 촬영한 점 등을 들어 검사가 주장한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면서도, 단순 건조물침입죄는 인정해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정윤석 감독 측 변호인단은 선고 직후 상고 계획을 밝히며 판결에 유감을 표했다.
이 사건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선고 전후로 이어졌다. 1심 선고를 앞두고 영화인 2,781명과 일반 시민을 포함해 총 1만 5,000여 명의 탄원서가 제출됐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는 56개 단체 소속 2,677명이 추가로 연명한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됐다.
또한 항소심 선고일(12월 24일) 법원 청사 인근에서는 영화인·시민단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판단이 표현의 자유와 예술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해외 단체의 지지 선언과 국제 연대 움직임도 보도되는 등, 논의는 국내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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