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29일 러시아의 공격 이후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제93여단 소속인 장교 오마르(군내 호출명)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차를 타고 하르키우 인근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기차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향했고 290명이 넘는 승객으로 붐볐습니다.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렸고 열차가 멈춰 섰습니다.
러시아 드론이 열차 근처에서 폭발했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오마르는 러시아 드론이 열차를 겨냥하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드론부대 지휘관이었습니다.
멈춰 선 표적은 적들의 쉬운 먹잇감입니다.
오마르는 영국 BBC 방송에 "첫 번째 폭발 직후 바로 다른 드론의 굉음이 들렸고 폭발음이 이어졌다"며 "폭발이 너무 강해 객차 일부가 산산조각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드론 폭탄이 명중한 객차 안은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으로 가득 찼습니다.
승객들은 울부짖으며 열차를 빠져나왔고 오마르는 이들을 열차에서 더 떨어진 고속도로 쪽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추가 공격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오마르는 승객 몇 명과 함께 미처 대비하지 못한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열차에 다시 올라탔습니다.
서류와 옷을 챙기는 승객들을 서둘러 열차 밖으로 대피시켰고 이미 숨을 거둔 승객의 시신도 수습했습니다.
마지막 객차에서는 아이를 안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젊은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동부 전선에서 군 복무 중인 남편에게 아기를 보여주려고 열차를 탔다고 했습니다.
오마르는 "그는 매우 겁에 질려있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러시아의 열차 공격은 '테러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국의 철도역에는 이번 공격으로 숨진 5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회담이 지난주 시작됐지만 러시아는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며 영토 양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29일 지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에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민간인 3명이 숨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에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또 준비하고 있다"라며 "미국·유럽과 모든 동맹국은 러시아가 외교 협상을 어떻게 훼손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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