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함께 시작된 인류의 '금 사랑'
금에 대한 이런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기대 화폐 제도가 생겨나고 발전했습니다. '금화'와 같이 금이 화폐로서 유통됐고 지폐는 애초 '금 교환증'의 기능을 담보로 발전했습니다. '금 본위제'는 이미 폐기됐지만 여전히 금은 현행 화폐의 신뢰를 유지하는 토대와 보루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타오로는 '금 사랑' 왜
워낙 뿌리 깊은 '금 사랑'이 갑자기 더 커진 것은 아닙니다. 역시 트럼프 미 대통령 탓입니다. 국제 질서의 보안관 행세를 하던 미국이 빌런으로 돌변하자 미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고 세계 각국이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꼽던 미국 국채 대신 금으로 갈아타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입니다. 전문 기관의 조사 결과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최근 7000억달러(약 997조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최고치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이렇게 미 국채에서 빼낸 돈의 상당액을 금 확보에 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올 들어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맹공격하며 독립성을 침해하려 한다는 우려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합병 위협으로 유럽 동맹국들과 관계에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모두 달러화의 신뢰를 해치는 일들입니다. 급기야 달라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대통령은 어제 기자들에게 "달러는 아주 잘하고 있다. 달러가 스스로의 수준을 찾아가도록 두고 싶다. 그것이 공정한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뜩이나 흔들리던 달러 가치는 이 발언 직후 급락했습니다. 금으로 몰리는 시장 심리에 기름을 끼얹은 꼴입니다.
연금술, 양자역학의 발달로 가능해졌지만
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시도, '연금술'은 그 역사가 다이아몬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깁니다. 과학 혁명을 이끈 뉴턴도 인생의 상당 시간을 연금술 연구에 썼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연금술은 여전히 '꿈'의 영역입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양자역학의 발달로 길은 찾았습니다. 수은이나 백금 등 주기율표상 금의 근처에 있는 원소에서 양성자를 빼거나 더하면 됩니다. 말은 쉬운데 이를 현실화하려면 화학반응이 아니라 핵반응이 필요합니다. 물리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으로 묶여 있는 원자핵을 분해하려면 입자가속기가 동원돼야 합니다. 즉, 다른 원소를 금 원소로 바꾸려면 천문학적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금은 인공적 생산도, 대체도 불가능합니다. 자연 생성되는 금으로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으니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세계가 '금 쟁탈전'인데 한국은행은
반면 한국은행은 이런 세계 각국의 '골드 러쉬'에 초연한 자세입니다. 지난 2013년 금을 사들인 이후 13년째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지난해 말 39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은 3.2%로 홍콩, 콜롬비아 등에 이어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과 행동으로 달러화, 미국 국채 등 안전 자산의 신뢰가 흔들리는 지금 우리 중앙은행만 물욕을 버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과연 옳을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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