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 환자의 시야 손상
안구 내부 압력(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 손상을 초래해 실명 원인이 되는 녹내장(glaucoma)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베개 없이 잠을 자면 녹내장 환자의 안압 상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저장대 왕카이윈 박사팀은 28일 국제학술지 영국 안과학 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서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한 높은 베개를 베는 수면 자세가 안압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베개를 높게 베면 목 위치가 변해 경정맥을 압박할 수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경정맥 압박을 유발하지 않는 수면 자세가 녹내장 환자의 안압 상승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안압은 자세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특히 서 있던 자세에서 누운 자세로 전환되는 수면 시간대는 안압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연구팀은 베개가 높으면 경정맥이 압박될 수 있고, 그 결과 안구 내 방수(aqueous humor) 배출을 방해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수는 각막·수정체처럼 혈관이 없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고 눈의 형태와 안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녹내장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베개 2개를 사용해 머리를 20~30도 높인 상태에서 수면할 때 안압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참가자는 44세 이하가 84명, 45~59세 41명, 60세 이상이 19명이었고, 이 중 70명은 정상안압, 9명은 고안압, 65명은 서서히 진행되는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primary open angle glaucoma)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오른쪽 눈 압압을 24시간 동안 2시간마다 앉은 자세와 누운 자세에서 측정했고, 반듯이 누운 자세에서는 베개를 이용해 머리를 20~35도 높이고 10분 뒤 안압을 다시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참가자 96명(67%)에서 베게 없이 반듯하게 누운 자세에서 머리를 높인 자세로 전환할 때 안압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상승 폭은 1.61㎜Hg로 측정됐습니다.
머리를 높인 자세에서의 안압은 17.4㎜Hg로 반듯이 누운 자세(16.62㎜Hg)보다 유의미하게 높았고, 24시간 동안 변동 폭도 더 컸습니다.
또 눈의 미세한 혈관을 통해 혈액을 밀어내는 안구 관류압(OPP)은 베개 높이가 높을 때 54.57㎜Hg로 반듯이 누운 자세(58.71㎜Hg)보다 낮았습니다.
안구 관류압 감소는 눈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류가 줄어들었음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에 대해 확정적 결론을 내릴 수 없고 검증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높은 베개로 인한 목 굴곡이 경정맥을 압박해 정맥혈류와 방수 유출을 저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세 변화가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명백한 만큼, 수면 자세 조정이 임상 현장에서 장기적인 안압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한 간단하고 효과적인 보조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