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지수가 4년여 만에 1,000선을 넘어선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4년여 만에 1,000선을 다시 밟은 코스닥 지수가 그간의 설움을 한 번에 갚기라도 하려는 듯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7.47포인트(0.15%) 오른 4,997.54로 개장한 직후 사상 최고치인 5,023.76까지 치솟았으나,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습니다.
오늘(2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5.2원 내린 1,440.6원을 나타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 7,151억 원을 순매수하며 장 초반 강세를 견인했으나, 기관이 1조 5,42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도 1,66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3,003억 원과 2,694억 원 매수 우위를, 외국인이 5,818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8%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3%와 0.28%씩 올랐습니다.
대체로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상승 전환했고, 기술주 내에서도 반도체주가 주저앉고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는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나타났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주말을 보낸 뒤 출발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한때 2.83% 오른 15만 6,4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전 거래일 종가와 동일한 15만 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는 4.04% 내린 73만 6천 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셀트리온(1.42%), LG에너지솔루션(0.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6%), 삼성바이오로직스(0.28%) 등이 올랐고, HD현대중공업(-3.51%), 현대차(-3.43%), 삼성물산(-2.62%), 기아(-2.39%), 두산에너빌리티(-1.61%) 등은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금속(4.34%), 의료·정밀(3.78%), IT서비스(1.13%), 제약(0.91%) 등이 강세였고, 유통(-1.99%), 운송·창고(-1.94%), 건설(-1.69%), 음식료·담배(-1.59%), 증권(-1.39%), 운송장비·부품(-1.29%), 전기·가스(-1.25%), 전기·전자(-1.13%) 등은 약세였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전장보다 70.48포인트(7.09%) 급등한 1,064.41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2004년 코스닥 지수체계 개편 이후 최고치입니다.
시가총액 역시 전날보다 38조 9천억 원 많은 582조 9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9.97포인트(1.00%) 오른 1,003.90으로 개장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장중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작년 4월 10일 이후 291일 만에 처음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2조 6,009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기관 일별 순매수 규모로는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특히 금융투자(2조 1,012억 원) 순매수 강도가 강했고, 연기금 등(1,487억 원)도 적지 않은 금액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 4,434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홀로 역대 최대규모인 2조 9,072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메지온(29.55%),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에코프로(22.95%), 에이비엘바이오(21.72%), 에코프로비엠(19.91%), 케어젠(16.94%)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에는 복합적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지난주 '코스피 5000 특위'의 다음 목표로 제시된 '코스닥 3000' 정책에 대한 기대가 마중물이 됐으나, 더 근본적 원인은 순환매"라고 진단했습니다.
작년 4월 저점을 찍은 이후 코스피가 108%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60%가량 오르는데 그쳤던 까닭에 코스피 대형주로 쏠림이 완화되자 그간 소외됐던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 중이란 분석입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가 아시아 동맹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공동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엔화와 함께 원화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2조 7,833억 원과 25조 2,49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19조 4,946억 원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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